[초점]20일만에 파는 외국인…"변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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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20거래일만에 태도를 바꿔 매도 규모를 늘리자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오전 11시8분 현재 외국인은 자동차와 조선주가 포함된 운송장비와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10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 상승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바꾼 게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현재 모습이 기조적인 태도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원화 강세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외국인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날 외국인의 태도는 오는 14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정부의 환율 개입 가능성,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등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심리라는 분석이다. 한국 코스피지수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외국인 채권매입에 대한 과세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간접적인 환율개입 의사를 시사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22.80원까지 올랐다. 이후 재정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해명이 나오자 환율은 상승세가 진정되며 1116.70원에 거래를 마쳤다.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0원(0.80%) 오른 112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이날 외국인의 매도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환율의 단기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추가적인 환차익 기대감이 단기간에 희석된 것은 사실이지만, 원화가치는 장기적으로 강세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세계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으로 가지 않는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 자금의 이머징시장 유입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로의 달러 유입도 지속돼 원화강세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계속되고 있는 위안화 절상압력도 외국인 자본 유입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약세에 따른 아시아통화의 강세로 원화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위안화는 세계적으로 통용이 힘든 통화이기 때문에 위안화가 절상되면 대응 통화로 원화의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오전 11시8분 현재 외국인은 자동차와 조선주가 포함된 운송장비와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102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 상승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바꾼 게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현재 모습이 기조적인 태도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원화 강세의 흐름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외국인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날 외국인의 태도는 오는 14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정부의 환율 개입 가능성,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등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심리라는 분석이다. 한국 코스피지수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외국인 채권매입에 대한 과세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간접적인 환율개입 의사를 시사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22.80원까지 올랐다. 이후 재정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해명이 나오자 환율은 상승세가 진정되며 1116.70원에 거래를 마쳤다.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90원(0.80%) 오른 112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이날 외국인의 매도는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환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환율의 단기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추가적인 환차익 기대감이 단기간에 희석된 것은 사실이지만, 원화가치는 장기적으로 강세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세계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으로 가지 않는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 자금의 이머징시장 유입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국내로의 달러 유입도 지속돼 원화강세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의 계속되고 있는 위안화 절상압력도 외국인 자본 유입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약세에 따른 아시아통화의 강세로 원화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위안화는 세계적으로 통용이 힘든 통화이기 때문에 위안화가 절상되면 대응 통화로 원화의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