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기간 조정일 뿐…車·정유·철강 등 저가매수 나서야"

코스피지수가 12일 나흘째 하락하며 1870선 아래로 밀렸음에도 불구,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 추세가 꺽인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지난 8월 이후 쉽없이 상승 랠리를 이어 왔으니 한 번쯤은 꺾일 때가 됐다는 얘기다.

따라서 잠시 기간 조정을 거친 증시는 자동차 조선 정유화학 철강 등을 중심으로 또 한번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1900에 대한 부담감과 원화 강세 속에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한 게 지수를 끌어 내렸다"며 "하지만 이런 식의 조정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은 20거래일 만에 처음 매도 우위로 돌아사며 214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술적 조정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정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많이 오른 자동차 화학 조선 등은 이날 크게 하락한 반면, 그간 부진했던 은행과 일부 IT는 오히려 강세를 보인 만큼 많이 오른게 잠시 떨어진 것이라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지수가 많이 밀려봐야 1850선이고, 조정이 좀 더 이어진다 해도 18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끌어 올린 풍부한 유동성이 최소 내년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 때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경기 소비재와 소재주를 저가 매수 종목으로 추천했다. 자동차 정유 화학 조선 등의 전망이 좋다는 얘기다. 반면, 반등 시점에 대한 논란이 큰 IT(정보기술)는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실적 바닥 논란이 한창인 와중에 굳이 IT의 비중을 늘리거나 신규로 매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