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입맥주 기원국, 원산지 달라 소비자 혼란

[한경속보]국내 소비자들이 즐겨 마시는 벨기에 호가든은 국내에서,일본 아사히 수퍼드라이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상당수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판 중인 77개 수입 맥주의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이 원산지와 브랜드 기원국이 일치하지 않았다고 12일 발표했다.버드와이저(미국)와 호가든(벨기에)은 국내에서,칼스버그(덴마크)와 아사히 수퍼드라이(일본),기린이치방(일본)등은 중국에서 생산된다.또한 이들 제품은 사용하는 주요 원료도 원산지에 따라 다르다.소비자원이 수입맥주를 즐겨 마시는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부 외국브랜드 맥주가 국내산이거나 제3국에서 생산된 사실을 과반수 이상(56.3%)이 모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들은 기원국과 원산지가 다른 맥주의 문제점으로 ‘맛·품질이 다를 수 있다’(59.3%)를 가장 많이 꼽았고,‘가격이 비싸다’(40%)와 ‘식별하기 어려운 원산지 표시방법’(37.7%),‘사업자의 소극적인 광고와 정보제공행위’(37.3%) 등을 답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수입맥주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은 ‘제품 표시’(77.7%)와 ‘광고’(13.3%)라고 답했다.그러나 표시사항이나 광고에서는 원산지를 식별하기 어렵게 만들거나 아예 생략한 경우도 있고,브랜드 기원국만 강조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시켰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은 원산지를 잘 식별할 수 있게 제품 주상표에 원산지를 한글로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관련 기관에 건의하고,국내에서 수입 맥주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자율적으로 원산지를 정확하게 표시·광고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