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 40% 급감

전분기 대비…매출은 7.5% 늘어
포스코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작년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포스코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8조5240억원,영업이익은 9.1% 증가한 1조11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철강 시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5% 감소했다. 이에 따라 평소 20% 안팎을 유지하던 포스코의 영업이익률도 올 3분기에는 13%로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이 갑자기 급락한 것은 올 들어 원료 가격은 배 이상 올랐지만,제품 가격에는 원료값 상승분의 50~60% 정도만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동안 비싼 가격에 들여온 고가 철광석과 유연탄을 하반기 들어 본격 투입하면서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올 4분기엔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7500억~8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7~8% 수준까지 추락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올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32조9000억원,5조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종태 포스코 사장은 "4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3분기와 비교해) 더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앞으로 신 · 증설 설비가 모두 가동되면 생산 및 판매가 증가하고 내년 1분기에는 원료비가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재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와 함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계기로 '2020 비전'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르면 연내 작업을 끝내고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