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 놓친 개미들, 레버리지 펀드 '기웃'… 상승장 베팅?

12일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하락한 가운데 변동률이 지수의 두배에 이르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량이 치솟았다.

그동안 '팔자'를 외치며 코스피 1900의 과실을 누리지 못한 개인이 이날 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선 것과 동시에 레버리지 ETF도 대거 사들이며 반등 시 수익률 반전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레버리지펀드는 일종의 지렛대 효과를 활용해 기초지수의 수익률보다 더 큰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펀드로 주가 상승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12일 KODEX 레버리지의 거래량은 410만여주로 올해 2월 상장한 이래 두번째를 기록했다. 전날 190여만주의 두배 이상이다. 이날 KODEX 레버리지는 전체 코스피 종목 중에서도 거래량 상위 12위에 올랐다.

KStar 레버리지 역시 거래량이 1만주를 넘으며 전날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다.이들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일간 수익률의 두배에 연동되는 ETF다. 지수가 상승하면 두배의 수익률을 노릴 수 있지만,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율 역시 두배로 커진다.

이날도 지수 하락으로 레버리지 ETF는 2.5% 이상 급락했다.

그럼에도 레버리지 ETF의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투자자들이 지수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미리 매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개인은 이날 KODEX 레버리지를 57만주 이상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이 쏟아낸 매물을 받아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하기에는 위험하지만, 반등을 노리고 단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초과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