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치료 美서 첫 임상시험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척수 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시작됐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제론(Geron)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척수 손상 치료법을 환자에게 처음 적용하는 임상시험을 지난 8일(현지시간) 시작했다고 11일 발표했다. 1상 임상시험은 미국 7개 척수 손상 치료 전문병원에서 척수 손상이 발생한 이후 7~14일 지난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시행하며,첫 환자가 선정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셰퍼드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신체의 어느 세포조직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임신부의 자궁에서 태아의 척수를 만들듯이 환자의 몸 속에서 새로운 척수를 만들도록 프로그램화돼 있다고 제론 측은 설명했다. 제론과 의료진은 배아줄기세포가 환자의 감각을 어느 정도 복원시키고 부작용은 없는지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정형민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바이오연구본부 사장은 "세계 유수의 바이오 회사들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인체의 거의 모든 장기를 만들 수 있는 치료세포주를 개발해 놓은 상태"라며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인류사의 새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