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CEO "반도체값 더 떨어진다…LCDㆍTV 4분기 회복"

한국전자산업대전 개막

권오철 사장 "환율이 최대 변수"…윤부근 사장 "TV 내년 15% 성장"

"반도체 값이 더 떨어질 것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사장)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은 4분기 바닥을 지나 회복될 것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IT(정보기술)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0 한국전자산업대전'에 참석한 국내 전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업종별 전망을 내놓았다. TV와 LCD 분야는 4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예상한 반면 반도체는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점쳐졌다.

◆반도체 '내년 상반기'까지 저조

세계 D램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리더들은 내년 상반기가 메모리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권 사장은 "반도체값 하락세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바닥이 언제인지는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PC용 D램(DDR3 1Gb) 가격은 5월(2.72달러)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달 말에는 1.97달러까지 떨어졌다. 권 사장은 "2분기부터 상승세를 타는 것이 '희망'일 정도로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의 전망은 더 부정적이었다. 권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경기를 가름할 최대 변수로 환율을 꼽았다. 권 사장은 "환율을 1000원에서 1100원대로 잡고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시황을 볼 때 내년도 투자규모는 올해(3조3000억원) 수준에서 더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CD는 올해 4분기가 바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4분기가 바닥이 될 것"이라며 내년 LCD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340달러에서 최근 265달러까지 폭락한 LCD 가격(40~42인치 TV용 기준) 하락세가 4분기를 정점으로 멈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 사장은 "중국 국경절에 프리미엄 제품인 LED(발광다이오드) T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TV 시장 활력 돌아온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경기와 관련해 가장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4분기 TV시장의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수요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윤 사장은 "3분기 시장 둔화는 월드컵 이전에 TV가 많이 팔린 뒤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TV 판매를 다 합쳐보면 예년과 큰 차이가 없어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세계 평판TV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10~1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훈/김현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