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 '눈앞'…·코스닥 500 '회복'

14일 국내 증시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옵션만기 등의 변동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1900선을 눈 앞에 뒀고, 코스닥지수는 세 달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과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61포인트(1.26%) 오른 1899.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이날 지수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장 막판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수 우위로 태도를 바꿔 14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284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만 2851억원을 순매도했다. 옵션 만기임에도 불구하고 차익과 비차익거래가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면서 전체 프로그램은 2329억원의 순매수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금리동결을 호재로 건설이 3% 이상 올랐다. 증권 화학 운송장비 비금속광물 등도 상승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를 기대했던 보험과 은행 등은 실망매물에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포스코 삼성생명 한국전력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지수의 오름세에 증권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골든브릿지증권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4~6%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대규모 투자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OCI KCC 신성홀딩스 웅진에너지 등이 3~7% 올랐다.

이날 상한가 5개를 포함한 550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등 273개 종목이 내렸다. 68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1% 이상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대비 5.47포인트(1.10%) 오른 504.5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5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월15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의 힘이 컸다. 기관은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47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03억원, 54억원씩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건설업종은 4% 넘게 올랐고 금속, 컴퓨터서비스, 기계장비,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은 2%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인터넷 업종은 하락했다.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대부분 정부 정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풍력과 관련해서는 평산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마이스코, 태웅, 현진소재, 유니슨 등이 강세를 보였다. SDN과 오성엘에스티, 유비트론 등도 태양광 관련종목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여기에 오는 15일 '한일 해저터널 국제세미나'를 앞두고 해저터널에 대해 기대감이 모아지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울트라건설과 KT서브마린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특수건설, 동아지질, AJS 등이 상승했다.

상한가 종목은 16개, 상승종목은 562개였다. 하락종목은 352개였고 보합종목은 70개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며 1110원대로 내려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8원(0.87%) 내린 1110.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