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회사인 원바이오젠,중국에서 3천만불 투자 받아

국산화 상처치료제인 이노폼의 기술력 높이 평가돼
오는 12월 중국 단둥공장 설비 갖춰 내년부터 생산
중국 병원 및 약국에 공급해 내년 500억원 매출 목표

독자기술로 상처치료제를 개발해 ‘이노폼(Inofoam)'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는 바이오 회사인 원바이오젠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3천만달러(약 3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화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원바이오젠은 중국 단둥에서 상처치료제 등을 생산할 공장 설립 및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할 목적으로 별도법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IT기업이 투자를 결정, 합작회사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요녕천서(遼寧天瑞)생물과기유한공사이며 중국측 지분은 51%다. 원바이오젠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단둥에 공장을 짓고 있었으며 중국측 투자에 힘입어 오는 12월까지 생산설비를 모두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합작회사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 중국내 병원 및 약국에 제품을 공급하면 생산초년에도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바이오젠의 투자유치는 지난 9월중순 중국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에서 열린 ‘2010 한중 혁신기업 박람회’에 참가한 게 계기가 됐다. 지식경제부 소관 한국첨단산업교류협회(회장 김성수)와 중국 과학기술부가 공동 주관한 박람회는 양국 기업들의 사업내용을 사전에 서로 통보, 관련 기업들의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다.이 과정에서 원바이오젠의 기술력을 눈여겨 본 중국 IT기업이 박람회 현장에서 제품을 확인한 후 곧바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바이오젠 김원일 사장은 “중국측은 선양 제1의과대학교를 비롯해 소방병원(한국의 화상병원) 및 군병원에서 이노폼을 임상실험한 후 제품 성능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시장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창업초기에 제품 연구개발에 필요한 실험실이 없어 화물차에 실험기기와 원료를 싣고 다니면서 지인들의 실험실을 이용해야 할 만큼 어려운 과정을 겪었지만 개발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김 사장의 국산화 개발 열망은 2006년 9월 금오공대 창업진흥센터에 입주하면서 꽃을 피웠다. 의료용 소재 분야 권오형 교수(금오공대 고분자공학과) 임상시험분야 정호윤 교수(경북대 의대 성형외과 과장) 최성욱 교수(차의과대학교 구미차병원 성형외과 과장) 등과 산학공동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원바이오젠은 산학협동을 통해 상처치료용 의료용 소재인 습윤드레싱제 및 유착방지막의 대부분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국산화 기술을 통해 개발된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인 이노폼이다.

이노폼은 병원용 제품(ETC) 및 약국용 제품(OTC)로 구분돼 지난해 6월부터 유유제약과 경남제약을 통해 위탁판매되고 있다. 특히 이노폼은 노동집약적 생산방법인 몰드 방식에서 벗어나 이형지캐스팅 방식으로 개발돼 관련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바이오젠은 이외에도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제인 더마클러시브(Dermaclusive), 투습방수 폴리우레탄 필름 드레싱제인 하이퍼스킨(Hiperskin),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료조성물 특허를 취득한 흉터개선용 실리콘 젤 드레싱제인 렘스카(Remscar), 삼출물이 줄어드는 중후기에 사용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제인 레노덤(Renoderm), 개복수술이나 외과적 수술 후 피부조직간 유착방지막인 써지큐라(Surgicura) 등 창상치료용 의료소재를 개발했다.지난 2007년 정부의 신보육사업사업(TBI)에 경북도에서 1위의 성적으로 지원받아 개발된 더마클러시브는 지난해부터 약국에서 판매중이며 하이퍼스킨 및 레노덤은 판매를 앞두고 있다.

원바이오젠은 올해 CE(유럽품질인증규격)와 ISO13485 인증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노폼 등의 제품을 중국 외에도 인도 베트남 뉴질랜드 일본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또 줄기세포 메트리스, 인공피부, 바이오칩 등의 연구개발에도 투자해 바이오분야 기술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