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앙은행 달러매입,,싱가포르는 환율변동폭 확대

[0730]인도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싱가포르 중앙은행도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인도의 한 외환딜러의 말을 인용,인도 중앙은행이 달러 당 44.10루피에 달러화를 사들였다고 14일 보도했다.인도중앙은행이 어느 정도 규모의 달러를 사들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올 들어 인도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8월 기업을 공개한 인도의 국영석탄회사 콜 인디아의 주식을 사기 위해 해외 자금이 대거 몰려들면서 루피화 가치가 5% 이상 상승하자 인도 중앙은행이 나선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중앙은행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주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의 9.4%에서 9.7%로 상향 조정하는 등 인도 경제성장과 투자에 대해 낙관적 전망이 최근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원유와 기계 등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 2분기 137억달러까지 급증했고,올 들어 인도 증시에 유입된 글로벌 자금도 21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두부리 수바라오 총재는 지난 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패널 회동에서 “자금 유입이 불안하거나 그로 인해 거시경제 상황이 혼란스러워질 경우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 며 “우리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유동성이 실물경제 움직임과 일치되도록 하고 금융시장 안정도 유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긴축에 나섰다.14일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반기 정책평가 보고서를 통해 “싱가포르달러의 완만하고 점진적인 절상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이러한 조치는 경제성장률이 수직 하강하는 상황에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싱가포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대비 19.8% 감소했다.지난 2분기에는 전 분기대비 26% 증가한 바 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올 상반기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싱가포르 경제가 유럽과 미국 경제의 침체로 영향을 받아 향후 몇 달 동안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로버트 프리어 완데스포드 동남아시아 경제부문 담당자는 “싱가포르가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크게 우려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자국 통화인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일본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