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통계용어 '뜨게부부' '가두녀성' 알고보니...

정부가 최근 남북한 통계의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남한과 북한의 통계 용어가 크게 달라 실무관계자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15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남북한 통계용어 100여개를 정리했는데 10여개 정도만 일치할 뿐 나머지는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겉보기에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던 병으로 갑자기 죽는 것을 뜻하는 '돌연사'는 북한 용어로 '갑작죽음'이며, 상여금은 '가급금', 주부는 '가두녀성', 전업주부는 '가정부인', 장인과 장모는 각각 '가시아버지'와 '가시어머니'로 북한에서 불리고 있다.

경작지는 '갈이땅', 사생활은 '개체생활', 역함수는 '거꿀함수', 한방병원은 '고려병원', 아파트는 '고층살림집', 중앙난방은 '구획난방', 사무직 근로자는 '근로인테리', 주유소는 '급유소'로 북한에서 통용된다.

또 막대그래프는 '기둥도표', 고용은 '노력채용', 단독주택은 '단세대집', 전셋집은 '도세집', 거듭제곱은 '두제곱', 지형은 '땅생김'으로 불리며, '경제성장률'은 중간에 말 순서가 바뀌어 북한에서 '경제장성률'로 쓰인다.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어울려 사는 남녀를 뜻하는 사실혼 부부는 '뜨게 부부', 그린벨트는 '록지띠', 미지수는 '모르는수', 연립주택은 '문화주택', 신뢰도는 '믿을확률', 일조량은 '해쪼임량', 철강은 '흑새금속'으로 북한에서 불린다.

반면 계절노동자는 '계절로동자', 연령별 구성은 '나이별 구성', 여학생은 '녀학생', 혼인율은 '결혼률', 계열은 '계렬', 달러는 '딸라', 라디오는 '라지오'로 발음만 약간 다를 뿐 남북한 통계 용어가 거의 같은 경우도 일부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통계 용어는 영어와 한자어가 많은 반면 북한은 순우리말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큰 틀에서 들여다보면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가지만 전혀 생소한 용어도 적지 않아 놀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