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대출받고 착공도 못한 사업장 45%

[한경속보]은행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은 사업장 가운데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사업장 규모가 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정옥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은행권 PF 대출잔액 44조9000억원 가운데 20조원(44.5%)이 미착공 사업장에 대한 대출이었다.이미 공사가 시작된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중에서도 진행률이 높지 않은 사업장의 비율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공사진행률이 30% 미만인 사업장에 대한 대출은 9조7000억원이었다.이는 착공사업장에 대한 전체 PF 대출(24조9000억원)의 38.9% 수준이다.

공사진행률이 30~50%인 사업장에 대한 대출은 2조9000억원(11.6%),50~70%의 진행률 사업장에 대한 대출은 3조원(12.0%)이었다.공사진행률이 70%가 넘는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은 9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37.3%에 그쳤다.

정 의원은 “은행권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1.67%에서 6개월만에 2.94%까지 상승한 것은 은행권 PF 대출도 부실화 위험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감독당국은 사업장 실태조사를 통해 더욱 철저하게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