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넥슨, 우회상장 물건너가나…게임하이 194억 배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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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총싸움게임(FPS)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가 전 경영진의 대규모 배임 혐의로 인해 증시 퇴출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게임하이의 최대주주 넥슨의 우회상장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김건일 전 대표, 담보걸린 지분 팔았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게임하이는 이날 김건일 전 최대주주 겸 대표가 회삿돈 194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공시했다. 배임 규모가 자기자본의 23.9%에 달한다.
김 전 대표의 배임 혐의는 넥슨이 게임하이를 인수하면서 불거졌다. 넥슨은 지난 5월 김 전 대표 지분 29.3%와 경영권을 63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넥슨 측은 이후 김 전 대표로부터 넘겨받은 지분에 금융권의 담보 설정이 잡혀있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를 해소할 것을 김 전 대표 측에 꾸준히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넥슨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주식담보 물량 중 109억원어치 가량을 변제해 현재는 85억원으로 담보 금액이 감소했다"며 "법적 조치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잔액도 변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변제를 하지 않을 경우 검찰 수사의뢰도 불사하겠다는 얘기다.
◆상폐 실질심사 대상 올라도 퇴출은 안 될 듯
배임 혐의로 인해 게임하이는 자동적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코스닥 기업의 횡령ㆍ배임 건은 이유 불문하고 실질심사 검토 대상이 된다.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재무적 손실이 자기자본의 5% 이상이면 상장폐지 사유로 상당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실질심사 대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임하이가 실질심사에 들어갈 경우 배임 혐의 뿐 아니라 기업의 영속성과 회계의 투명성 등 존속기업으로 필요한 모든 것이 심사 대상이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게임하이가 실적을 잘 내고 있는데다 인수 이후 재무적 투명성을 강화했기 때문에 상장폐지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게임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게임하이가 증시 퇴출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넥슨이 게임하이를 통해 증시에 우회상장 할 것이란 기대는 상당부분 힘을 잃게 됐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비상장 게임개발사 넥슨이 게임하이를 통해 우회상장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NHN게임스가 2008년 코스닥의 웹젠을 인수한 뒤 2년 만인 올 4월 합병을 통해 증시에 우회상장한 전례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원만히 풀 수도 있는 문제를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넥슨의 우회상장이 어떻게 될 지 불투명해 졌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김건일 전 대표, 담보걸린 지분 팔았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게임하이는 이날 김건일 전 최대주주 겸 대표가 회삿돈 194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공시했다. 배임 규모가 자기자본의 23.9%에 달한다.
김 전 대표의 배임 혐의는 넥슨이 게임하이를 인수하면서 불거졌다. 넥슨은 지난 5월 김 전 대표 지분 29.3%와 경영권을 63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넥슨 측은 이후 김 전 대표로부터 넘겨받은 지분에 금융권의 담보 설정이 잡혀있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이를 해소할 것을 김 전 대표 측에 꾸준히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넥슨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주식담보 물량 중 109억원어치 가량을 변제해 현재는 85억원으로 담보 금액이 감소했다"며 "법적 조치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잔액도 변제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변제를 하지 않을 경우 검찰 수사의뢰도 불사하겠다는 얘기다.
◆상폐 실질심사 대상 올라도 퇴출은 안 될 듯
배임 혐의로 인해 게임하이는 자동적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코스닥 기업의 횡령ㆍ배임 건은 이유 불문하고 실질심사 검토 대상이 된다.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재무적 손실이 자기자본의 5% 이상이면 상장폐지 사유로 상당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실질심사 대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임하이가 실질심사에 들어갈 경우 배임 혐의 뿐 아니라 기업의 영속성과 회계의 투명성 등 존속기업으로 필요한 모든 것이 심사 대상이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게임하이가 실적을 잘 내고 있는데다 인수 이후 재무적 투명성을 강화했기 때문에 상장폐지까지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게임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게임하이가 증시 퇴출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넥슨이 게임하이를 통해 증시에 우회상장 할 것이란 기대는 상당부분 힘을 잃게 됐다.
그동안 증권가에서는 비상장 게임개발사 넥슨이 게임하이를 통해 우회상장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NHN게임스가 2008년 코스닥의 웹젠을 인수한 뒤 2년 만인 올 4월 합병을 통해 증시에 우회상장한 전례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원만히 풀 수도 있는 문제를 왜 이렇게 크게 만들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넥슨의 우회상장이 어떻게 될 지 불투명해 졌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