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딩 공실률 '반짝 하락'

3분기 3.36%…2년 만에 줄어
연말 공급 늘면 다시 오를 듯
서울지역 대형빌딩의 3분기 공실률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연말부터 신축빌딩이 늘어나고 실물경기도 급격히 호전되지 않고 있어 '반짝 하락'에 그칠 전망이다.

15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서울지역 3분기 빌딩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형빌딩 평균 공실률은 3.36%로 2분기 4.02%보다 0.6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강남권이 2분기 5.38%에서 4.32%로 줄었고 종로 · 중구 등 도심권과 마포 · 여의도권 공실률도 소폭 하락했다. 3분기 평균 임대료도 강보합세 수준(0.06%)을 나타냈다. 마포 · 여의도권이 0.24% 올랐고,강남권은 0.13% 내렸다. 임대료가 비싼 강남권에선 건축주들이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1~2개월 임대료를 받지 않는 무상임차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자산관리전문업체인 SIPM도 '3분기 빌딩시장 동향보고서'를 통해 서울지역 공실률이 2분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3.5%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임대료도 ㎡당 3만2261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0.1%,작년 동기대비 0.8% 각각 올랐다.

빌딩시장은 4분기 다시 위축될 전망이다. 나정일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소 연구원은 "2007년부터 착공된 총 566만㎡ 규모의 신축빌딩이 연말부터 2012년까지 집중 공급돼 공급초과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