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스토리에 韓流 미래 달렸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은 "우리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게 차별화한 창의적 방송 콘텐츠는 언어장벽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15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한국방송학회 등의 주관으로 열린 '방송통신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정책방향'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방문 때 만났던 월트 디즈니의 앤디 버드 회장이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콘텐츠는 언어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며 "창의적이고 스토리텔링을 갖춘다면 국내 영상 콘텐츠가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국내 방송콘텐츠 해외수출 전망을 낙관했다. 그는 "최근 방문했던 에콰도르에서 한국 드라마인 '천국의 계단' 시청률이 50%를 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해외에서의 한류 콘텐츠 열풍은 국내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방송콘텐츠 수출액이 1998년 77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억7000만달러로 22배 증가했고 동아시아에서 아랍 중남미 등으로 한류 콘텐츠 수출이 확산되는 등 한류 열풍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한류 열풍에도 불구하고 아직 창의성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방송과 정보기술(IT)의 융합시대에 적합한 상생 · 협력 의식도 키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태광그룹 로비의혹 등과 관련,"검찰 수사를 지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