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분할 후 첫 성적표 '괜찮네'

한 달 반 새 18% 수익 올려…오미디어홀딩스는 하한가
CJ오쇼핑에서 분할돼 코스닥시장에 15일 재상장된 오미디어홀딩스가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기업분할 전부터 CJ오쇼핑 주식을 들고 있었던 투자자들은 한 달 반 사이에 18%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디어홀딩스는 이날 6만8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하한가까지 떨어져 5만8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55 대 45의 비율로 CJ오쇼핑과 오미디어홀딩스의 주식을 나눠 가졌다. 분할 비율을 반영하면 오미디어홀딩스 주식은 2만6280원,이날 22만7700원에 마감한 CJ오쇼핑은 12만5235원으로,이를 합한 15만1515원이 분할 전 CJ오쇼핑 한 주의 가치가 된다.

기업분할로 거래가 정지된 8월30일 이전의 CJ오쇼핑 주가는 12만8400원.이전부터 CJ오쇼핑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18.00%(2만3115원)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CJ오쇼핑은 지난달 30일 거래가 재개된 후 24만3200원까지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매도 시점에 따라 개별 투자자의 수익률은 더 클 수도 있다. 하지만 향후 오미디어홀딩스의 주가 전망이 밝지 않아 수익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미디어홀딩스가 거느리고 있는 자회사 중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곳은 온미디어 하나인 만큼 기업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4만4000원에서 3만3000원 이하까지 주가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건은 CJ그룹의 계열사 재편 속도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CJ미디어 등 CJ그룹의 계열사들을 오미디어홀딩스가 거느릴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는 4만4000원이 적정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관련 작업이 늦어질 경우 온미디어의 가치만 주가에 반영되면서 3만3000원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