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 日차업계, 내수용차량 해외공장서 공급 확대

도요타, 멕시코 2공장 신설···엔고 타개책
북미 소형차 공략 강화···코롤라 2013년 해외생산 모색

도요타 닛산 등 일본차 대기업들이 극심한 엔고에 대응하고자 내수용차량의 해외 생산·공급 확대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속한 엔고 현상으로 일본내 생산 차량의 해외 수출은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어 해외 생산체제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요타는 멕시코에 제2공장을 신설하고 오는 2013년 북미 시장의 판매 강화를 위해 이 곳에서 소형차를 생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요타는 소형차 코롤라의 수출 생산 분에 대해 2013년 이후 해외공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도요타는 멕시코에서 소형 트럭을 생산해 주로 미국내 수출하고 있다. 북미에 투입하는 소형차는 일본에서 주로 수출·판매하는 방식이지만, 엔고로 채산성이 점점 악화되면서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도요타는 향후 해외 생산을 늘리더라도 내수시장의 고용유지 및 지역공헌 활동을 위해 연간 320만대 생산체제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지 생산은 확대하고 수출은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닛산·미쓰비시, 엔고로 비용절감 차원 닛산자동차는 올 들어 소형차 '마치'를 태국 등 해외 생산으로 전환해 지난 7월부터 일본으로 역수입·판매하고 있다.

하세가와 토루 닛산 태국법인장은 "마치는 일본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을 20~30%가량 절감하는데 유효하다"고 말했다.

태국의 법인세율은 30% 수준으로 일본보다 10%정도 낮고, 공장 근로자의 인권비도 상대적으로 낮아 해외 생산이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고 닛산 측은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도 엔고와 가격경쟁으로 이익 폭이 적은 소형차를 해외 생산으로 전환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미쓰비시는 신형 소형차를 수년내 태국을 포함한 복수의 생산 거점에서 연간 40만~50만대를 생산,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일본 업계에서는 자동차 대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늘리면 내수시장 고용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미쓰비시나 닛산은 일본내 전기차 등 고부가 가치가 높은 자동차 생산 비중을 높여 내수 고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