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탈 이론 창시자 만델브로트 사망

[0730]각종 자연현상 속에는 일정한 ‘자기 유사성’이 있다는 프랙탈 기하학의 창시자 만델브로트 박사가 사망했다.프랙탈은 자연의 세부 구조를 확대해 볼수록 전체 구조와 유사한 형태를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는 복잡한 구조를 말한다.

고사리 이파리를 들여다보면 같은 모양의 구조가 무수히 모여있는 것이나 구불구불한 해안선에서 일부 지역을 확대하면 전체 해안선과 유사한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18일 ‘프랙탈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프랑스계 미국 수학자 베누아 만델브로트 박사가 지난 14일 85세의 나이에 지병인 암으로 타계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폴란드 태생으로 미국 IBM토머스왓슨리서치센터 연구원과 예일대 수학과 교수를 역임한 만델브로트 박사는 수량물리학과 금융공학 분야 전문가였지만 일반에겐 ‘프랙탈 이론’의 창시자로 명성이 높았다.

1973년 자연속 사물이나 현상의 어느 부분을 잘라도 전체와 닮았으면서 끝없이 반복되는 성질을 지닌 현상을 발견해 이론적 정교화 작업을 시작한 만델브로트 박사는 1975년 이 현상에 대해 ‘프랙탈’이란 이름을 붙였다.1979년 하버드대 방문교수 시절 프랙탈 현상을 수학 공식으로 단순화했다.이어 1982년 프랙탈 기하학을 자연계 일반으로 확장하면서 프랙탈 기하학을 전문 수학자들의 영역에서 일반 대중의 관심대상으로 바꿨다. 오늘날 프랙탈 이론은 순수 수학 외에 주가 예측이나 의학,각종 미술 분야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경영학에서도 응용되고 있으며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유럽 변방 각국으로 확산되는 것을 설명하는 데 적용되기도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