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 칼럼] 진실로 중심에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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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계에 의하면 사람들 중 90% 이상은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학 교수들의 94%는 동료보다 자신이 연구를 더 잘 수행한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농구 선수들 중 60% 이상은 자기가 메이저 팀에서 뛸 것으로 믿지만 실제로는 5%정도만 원하는 팀으로 갈 수 있다고 한다. 이 통계를 보면 사람은 생각보다 자신의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기도취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 잘 난 맛에 사는 요즘 세태에, 남보다 잘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다. 만약 그런 자신감조차 없다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자기 자신을 너무 과신(過信)하거나, 자기 자신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데 있다.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몇 년 전 있었던 실화다. 난초를 잘 가꾸기로 소문난 원예가를 한 농과대학에서 특별 초빙해 강의를 맡아서 해달라고 부탁했다. 초청받은 원예가는 강단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난초가 와야 하는데 난초가 오늘 못 왔습니다. 저는 난(蘭)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터벅터벅 강단을 내려갔다.
순간 정적이 흐르다가 조용한 박수가 엇박자로 강의실에 퍼지더니 마침내 우레와 같은 박수로 변했다. 원예가의 말 한마디만큼이나 그 말을 이해한 학생들도 서로 통하는 바가 있었다. 아무리 뜻이 깊은 한 마디라도 정작 이해하지 못하면 공중에서 의미 없이 부서지거늘, 박수로 응답하는 학생들의 마음에는 이미 완연한 난초가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국내에서 규모가 큰 로펌 중 하나인 대표의 방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 농담으로 그 분 방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분명히 잘 나가는 로펌이니 서울 시내 전망이 한 눈에 보이고, 커다란 책상과 최신 인테리어를 갖춘 훌륭한 방일 거라고 말했다. 로펌 사무실에 들어가 여러 방을 구경한 뒤 맨 구석에 작은 방 앞에 이르자, 그 대표는 자연스럽게 "여기가 제 방입니다"라며 문을 열었다. 순간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사치스런 물건 하나 없는, 꼭 필요한 집기들만 있는 지극히 검소하고 소박한 방. 45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규모 로펌 대표의 방이라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그 방에서 차를 마시며 필자는 조용히 윤집궐중(允執厥中), 네 글자를 떠올렸다. 얼마든지 자신의 위치를 자랑할 만도 한데,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건물 구석의 아담한 방에서 맡은 바 일에 성심을 다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진실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것이다.
최근 재벌닷컴이라는 곳에서 국내 부자들의 서열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숨은 재력가들이 많이 있었다. 발표가 나간 후 닷컴으로 항의전화가 많이 걸려왔다고 한다.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항의 전화가 아니라, 강남에 대형빌딩을 가지고 있는데 왜 부자명단에 자기 이름이 없냐고.부자나 성공한 사람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남이 정한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졸부나 조금 성공한 사람들이 남들 앞에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자신을 낮추기보다는 더 크게 자랑하고 싶고 또 그렇게 봐 주기를 바란다. 대형빌딩, 호화로운 사무실이 성공의 상징으로 보여 질 수 있지만, 내면이 부실한 사람일수록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법이다.
성공의 기준은 남이 아닌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남의 기준에 상관없이 자신이 스스로 만족하면, 비록 그곳이 작은 공간일지라도 성공인의 멋진 방이 되는 것이다. 그 로펌 대표는 성공은 보여 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만족하기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인생은 남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내가 중심이 되어 사는 것이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며 산다면 결국 자신의 영혼이 다치게 된다.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고 자신이 중심이 되지 못하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장 힘들고 부끄러울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중심이 바로 서면 무거운 고개를 숙여도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법이다. (hooam.com/who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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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잘 난 맛에 사는 요즘 세태에, 남보다 잘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다. 만약 그런 자신감조차 없다면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자기 자신을 너무 과신(過信)하거나, 자기 자신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데 있다.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몇 년 전 있었던 실화다. 난초를 잘 가꾸기로 소문난 원예가를 한 농과대학에서 특별 초빙해 강의를 맡아서 해달라고 부탁했다. 초청받은 원예가는 강단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는 난초가 와야 하는데 난초가 오늘 못 왔습니다. 저는 난(蘭)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터벅터벅 강단을 내려갔다.
순간 정적이 흐르다가 조용한 박수가 엇박자로 강의실에 퍼지더니 마침내 우레와 같은 박수로 변했다. 원예가의 말 한마디만큼이나 그 말을 이해한 학생들도 서로 통하는 바가 있었다. 아무리 뜻이 깊은 한 마디라도 정작 이해하지 못하면 공중에서 의미 없이 부서지거늘, 박수로 응답하는 학생들의 마음에는 이미 완연한 난초가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국내에서 규모가 큰 로펌 중 하나인 대표의 방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누군가 농담으로 그 분 방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분명히 잘 나가는 로펌이니 서울 시내 전망이 한 눈에 보이고, 커다란 책상과 최신 인테리어를 갖춘 훌륭한 방일 거라고 말했다. 로펌 사무실에 들어가 여러 방을 구경한 뒤 맨 구석에 작은 방 앞에 이르자, 그 대표는 자연스럽게 "여기가 제 방입니다"라며 문을 열었다. 순간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사치스런 물건 하나 없는, 꼭 필요한 집기들만 있는 지극히 검소하고 소박한 방. 45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규모 로펌 대표의 방이라고는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그 방에서 차를 마시며 필자는 조용히 윤집궐중(允執厥中), 네 글자를 떠올렸다. 얼마든지 자신의 위치를 자랑할 만도 한데, 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건물 구석의 아담한 방에서 맡은 바 일에 성심을 다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진실로 그 중심에 서 있었던 것이다.
최근 재벌닷컴이라는 곳에서 국내 부자들의 서열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숨은 재력가들이 많이 있었다. 발표가 나간 후 닷컴으로 항의전화가 많이 걸려왔다고 한다.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항의 전화가 아니라, 강남에 대형빌딩을 가지고 있는데 왜 부자명단에 자기 이름이 없냐고.부자나 성공한 사람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남이 정한 잣대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졸부나 조금 성공한 사람들이 남들 앞에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자신을 낮추기보다는 더 크게 자랑하고 싶고 또 그렇게 봐 주기를 바란다. 대형빌딩, 호화로운 사무실이 성공의 상징으로 보여 질 수 있지만, 내면이 부실한 사람일수록 겉모습을 화려하게 치장하는 법이다.
성공의 기준은 남이 아닌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남의 기준에 상관없이 자신이 스스로 만족하면, 비록 그곳이 작은 공간일지라도 성공인의 멋진 방이 되는 것이다. 그 로펌 대표는 성공은 보여 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만족하기 위한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인생은 남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내가 중심이 되어 사는 것이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며 산다면 결국 자신의 영혼이 다치게 된다.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고 자신이 중심이 되지 못하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장 힘들고 부끄러울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중심이 바로 서면 무거운 고개를 숙여도 바람이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법이다. (hooam.com/who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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