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랜더스 블랙록 펀드매니저 "중남미 펀드 여전히 유망"

윌 랜더스 블랙록 중남미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8일 "브라질을 비롯해 멕시코와 칠레 등에 분산투자하는 중남미 펀드는 여전히 투자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윌 랜더스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수 년 간 거시경제적 개혁으로 중남미 지역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실해 졌고, 기업과 은행 부분의 건정성도 확보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중남미 펀드의 최대 편입 국가인 브라질에 대해서도 저평가와 내수 확대를 주요 투자포인트로 꼽았다.

2011년 주가수익비율이 10.0배로 이머징시장 평균인 10.9배와 비슷하면서도 미국(12.4배)과 유럽(8.6배) 아시아(10.9배) 대비 절대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산층이 넓어지면서 가전과 주택 등 다양한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란 주장이다.실제 브라질은 GDP 대비 수출비중이 매우 낮아 세계 경제성장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내수 중심의 성장을 가속화 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긴축기조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 브라스의 대규모 신주발행, 이달말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증시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왔지만 이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윌 랜더스는 "현재 브라질 금리가 8%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인 데다 4.0%대 인플레이션 조정이 가능해 졌다"며 "대선 또한 후보들이 모두 고성장세를 이끈 현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역풍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북동부 수력발전소 건설과 월드컵 경기 준비를 위한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 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투자모멘텀으로 제시했다.

그는 "중남미 지역은 진정한 장기 투자자들을 위해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견실한 펀더멘털과 매력적인 가치평가 역시 여전하다"며 "다만 경제 및 정치적 상황이 중남미 국가별로 편차가 큰 만큼 반드시 국가와 종목별 검토를 면밀히 거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