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튼튼마디한의원‥척추관협착증, 수술 않고도 증상 완화…연골한약ㆍ봉액침 한방치료 효과

新동의보감
경기도 과천시에 사는 김모씨(71)는 조금만 걷고 나면 다리가 저리고 불이 나는 듯한 통증이 생겼다. 엉치와 다리가 당기고 아파서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기 힘들고 간혹 발가락도 잘 구부러지지 않았다. 점점 보행이 어려워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진단명은 척추관협착증.수술을 권유받은 김씨는 고민에 빠졌다. 고령에 수술을 받자니 두려움이 앞섰다. 주위의 권유로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의 튼튼마디한의원을 찾았다. 봉약침과 한약복용으로 2주 동안 치료를 했더니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허리에 남아있던 통증도 2개월 정도 치료한 결과 거의 사라졌다. 현재는 보행에 지장이 없고 허리에 뻐근한 통증만 남아있는 상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을 둘러싼 척추관의 뼈 · 인대 · 관절이 두터워지고 자라나 척추관을 지나가는 신경다발을 눌러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와 함께 나타나므로 주로 50대 이후에 발생한다. 엉덩이와 다리로 이어지는 척추신경이 압박을 당하므로 주로 허리와 다리에 터질듯한 통증이 발생한다. 서있거나 걸을 때 엉덩이가 아프고 통증이 무릎 쪽으로 퍼져 다리가 쑤시고 저리다. 점차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져 100m도 못가 주저앉기도 한다. 허리디스크(척추간판탈출증)와 증상이 비슷한데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허리디스크일 확률이 높다. 반대로 통증이 줄어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 한쪽 다리 등 특정부위에 발생하고 항상 아프면 디스크를,다리 전체가 아프면서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누워서 똑바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허벅지까지 심하게 당기고 60도 이상 올라가지 않으나 척추관협착증은 다리에 큰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차이점이다. 허리디스크는 빠른 시간 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동안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을 일부 절개해 넓혀주거나,척추관에 진통 및 소염 약물을 주사해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의학적 치료가 주종을 이뤘다. 한의학계에서는 최근 이런 치료에 비해 부담이 없고 간편한 치료법을 선보이고 있다.

관절 전문 튼튼마디한의원은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則不痛 不通則痛)'이라는 전통적인 한방 원리에 따라 척추에 정체된 기혈을 소통시키는 통기(通氣)치료를 하고 있다. 막힌 기혈이 뚫리면서 척수신경을 압박해 발생하던 심한 통증이 신속히 가라앉게 되는 원리다. 작약과 대황을 기본 약재로 비만한 상태,소화기능 등 체질적 특성에 맞춰 통기탕을 맞춤 처방한다. 심우문 튼튼마디한의원 원장(강남점)은 "두터워진 인대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급성통증이 가라앉게 되면 보행이 편안해지고 고통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천연소염제로 알려진 봉약침은 척추관내의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없애는 데 사용된다. 봉약침은 민간요법인 벌침을 현대화한 것으로 꿀벌에 충격을 가해 정제된 약액을 추출,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게 희석해 주사한다. 정제된 봉약을 사용하면 벌침의 부작용은 적은 반면 염증억제 효과가 현저하게 올라간다. 관절염 신경통 오십견 만성통증증후군 등 관절 · 신경계 통증질환에 널리 쓰이고 있다.

여기에 당귀 백지 백개자 용뇌 등을 배합해 만든 한방패치를 혈자리에 붙이면 통증이 가라앉고 면역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 원장은 "패치 부착 후 6시간 정도 지나면 시술부위에 둥근 수포(水泡)가 생기는데 수포와 함께 독소가 제거되면서 통증이 빠르게 가라앉게 된다"며 "근골격계 질환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며 흉터는 남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척추연골한약은 척추의 뼈와 근육을 강화해 척추를 튼튼히 하는 강근골(强筋骨) 치료법이다.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사람들은 퇴행적 변화로 인해 뼈와 인대가 탄력을 잃고,힘줄이 척추관을 막아 통증을 유발한다. 이와 동시에 부실한 척추 주변 조직이 디스크를 단단하게 잡아주지 못해 디스크 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교제(膠劑)를 중심 성분으로 육미지황원,팔미원,두충환 등 척추에 좋은 약재를 가감 처방하면 퇴행된 뼈가 강화되고 인대와 힘줄이 신축성을 되찾아 척추관이 공간을 확보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디스크도 튼튼하게 잡아주게 된다. 교제란 동물성 한약재를 고은 것으로 뼈와 관절에 좋은 콜라겐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심 원장은 "몸이 지닌 자연치유력과 인체의 허약한 부분을 보강해 생명력을 높이는 한의학의 보법(補法)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한방 척추관협착증 치료 원리"라며 "주로 50,60대에 나타나기 때문에 나이 탓으로 여기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면 증상이 커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방치료를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초부터 서울 강남과 노원,인천,부산,경기 안양 등 5군데 튼튼마디한의원 지점에서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방치료를 실시한 결과 70~80%에서 통증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