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코스피…"내년 2800까지 가능"

메리츠證 "글로벌경기 회복기 진입"…"외국인 매수강도 약화" 신중론도
코스피지수가 내년에 28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8일 메리츠종금증권은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내년 상반기에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내년 코스피지수의 하단은 현재 지수보다 45포인트 정도 낮은 1830으로 제시해 투자 위험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전 세계 경기가 회복 구간에 진입하며 한국 증시의 저평가 국면이 해소돼 주가수익비율(PER)이 11~12배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증시의 PER은 9.0배로 전 세계 평균(11.8배)이나 신흥국 증시(11.0배)보다 저평가된 상태지만 내년 상반기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면서 강세장 지속을 이끌 것이란 진단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과 중국의 통화(M2) 증가율 상승 등에 힘입어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기업의 실적은 증가율 측면에서 둔화되겠지만 절대기준에서는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매출은 984조원으로 8.2%,순이익은 86조원으로 13.4%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소형주의 순이익 증가율이 27.1%로 대형주(19.3%)보다 높아 종목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심 팀장은 "내년엔 지수 변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며 "기술주와 산업재 등 경기 관련 민감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근접한 만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 상승을 이끈 외국인의 매매 강도가 지난주부터 다소 약화되고 있고,원 · 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시장 에너지가 약하다는 부담을 극복하기 쉽지 않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