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씨티그룹 실적 기대감에 상승

[0730]미국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한주를 시작했다.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18일 다우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80.91포인트(0.73%) 오른 11143.69을 기록했고,S&P500지수는 8.52포인트(0.72%) 상승한 1184.71로 거래를 마쳤다.나스닥지수도 11.89포인트(0.48%) 뛴 2480.66으로 마감했다.이처럼 주가가 상승한 것은 씨티그룹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호전됐고,지난달 산업생산이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FRB의 국채매입(2차 양적완화)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날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잇따라 ‘예상 상회’로 나타나자 장 초반 잠시 주춤하던 증시는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했다.특히 미 재무부가 지분 12%를 소유하고 있는 씨티그룹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씨티그룹은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데 힘입어 3분기에 21억7000만달러의 순익을 내 시장 예상 19억9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이에 따라 씨티그룹 주가는 5.57% 급등했다.이와 함께 웰스파고가 5.47%,JP모건체이스가 2.83% 오르는 등 금융주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최근 금융주는 주택압류 절차 중단 사태가 확산되면서 손실이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이날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평가된다.미국의 장난감 업체 하스브로 역시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으로 주가가 3.83%나 치솟았다.하스브로의 3분기 순익은 1억5520만 달러(주당 1.09달러)에 달했다.지난해 같은 기간의 주당 99센트 순익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과 IBM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 후반 들어 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IBM은 올 3분기 순이익이 3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고,애플도 3분기 순이익 43억달러로 예상을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7일 이후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24개사 가운데 18개사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냈다고 전했다.스튜어트 비치 올드세컨드내셔널뱅크 수석 스트래지스트는 “기업 실적이 만족스러운 데다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 덕분에 투자 심리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여기에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주택시장지수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그동안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됐던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살아났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이 예상을 깨고 1년 만에 감소했지만 오히려 FRB의 추가 부양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악재가 호재로 바뀐 것이다.예상과 달리 9월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2% 감소하면서 미국 제조업의 활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미국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작년 6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한편 이날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0.69% 오른 5742.52로 장을 마쳤다.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지수도 전날보다 0.37% 상승한 6516.63으로 마감했다.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는 3834.50으로 0.19% 올랐다.

씨티뱅크의 실적 발표의 영향을 받아 바클레이즈 HSBC 소시에테제네랄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유럽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김동욱/김정은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