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퍼트롤]'No'하던 애널 돌려세운 LG전자

LG전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던 업종 애널리스트가 분석 개시 후 처음으로 '매수'의견으로 돌아섰다. CEO교체와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LG전자의 주가가 랠리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변화가 탄력을 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31일 LG전자 분석을 시작하면서 '보유'와 목표주가 11만원을 내놓았다. 당시 권 연구원은 '욕속부달'(빨리 하려고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이라는 주제로 "시장이 LG전자 실적 바닥에 대한 기대감으로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떨어지고 휴대폰 사업부도 하반기에 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보수적 대응에 무게 중심을 둔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후에도 LG전자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줄곧 유지했지만 권 연구원은 19일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보고서를 내고 LG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려잡았다. 목표주가도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수적 관점에서 벗어나 긍정적 시각으로 돌아선 근거로는 △실적의 실질적 바닥 확인 시기 임박 △신규 스마트폰의 반응 주시 △CEO교체 후 조직의 활력 등을 제시했다.그는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며 최근 공개한 윈도폰7 2개 모델의 선점 효과, LG전자 윈도폰7 채택 이통사 증가 기대, 마케팅 비용 분담 등으로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의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트랙레코드를 쌓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주가는 선반응할 수 있다고 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또 하반기 영업적자가 지속되겠지만 3분기가 실질적 바닥이 되면서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휴대폰의 변화를 바탕으로 주가가 먼저 움직인 모토로라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한편 8월말 10만원 밑으로 하락한 이후 10만5000원을 넘어서지 못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의 주가는 엿새 연속 상승하며 10만원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