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천연고무, 3개월 만에 30% 올라

kg당 335엔…타이어 수출가 인상
국제 천연고무 가격이 최근 3개월 사이에 30%가량 상승하며 최고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주요 생산국가에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생산량 감소와 함께 품질도 나빠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천연고무 가격에 영향받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제조업체들은 타이어 수출가격 인상에 나섰다.

일본 도쿄상품거래소(TOCOM)의 천연고무 내년 3월 인도분은 18일 ㎏당 335.1엔을 기록,한 달 전에 비해 13% 올랐다. 본격적인 상승세를 시작한 지난 7월22일(257.3엔)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동안 30.2% 상승했다. 도쿄상품거래소 가격은 아시아 천연고무 가격의 기준이 된다. 천연고무 최대 수요지역인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가격 상승곡선은 더 가파르다. 이날 시세는 t당 3만1500위안으로 최근 1주일 사이에 9.6%,한 달 전과 비교하면 23.1% 올랐다. 2002년 이후 최고치다.

천연고무 가격 강세는 전 세계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비롯해 주요 생산지인 스리랑카와 중국 등지의 강수량이 많아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김택형 코리아PDS 연구원은 "천연고무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지난 8월부터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이 영향으로 타이어용 천연고무 수요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연고무 가격이 3개월째 연속 상승하자 타이어업체들은 수출가격 인상에 들어갔다. 한국타이어가 내달부터 미국 수출가격을 6.5% 인상키로 했으며,금호타이어는 미국 수출가격을 6~7% 올리고 유럽 수출가격도 7~8% 인상할 방침이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위원은 "천연고무 생산량은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타이어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천연고무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국내 타이어가격도 애프터서비스용을 중심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