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제 리포트] 인천공항, 세계 최고 IT기술 도입…15분이면 출ㆍ입국 심사 'OK'

올 ACI 평가 '세계 최고 공항상'
美ㆍ日 등 선진국서 "한수 배우자"
공항복합도시로 한단계 더 도약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의 서비스 노하우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 인천공항은 올해 2010 ACI(국제공항협의회)의 '세계 공항 서비스평가'(ASQ)에서 종합 부문 '세계 최고 공항상'을 받았다. 5년 연속이다. 최근 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는 이유다. 인천공항의 서비스 경쟁력은 출입국에 걸리는 시간을 20분 내로 획기적으로 줄이고,휴대폰으로 체크인할 수 있는 셀프체크인 등 유비쿼터스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전 세계 공항 중 가장 빠른 출 · 입국 수속인천공항 경쟁력의 핵심은 출 · 입국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인천공항을 드나들며 걸리는 시간은 '출국 15분40초''입국 12분43초'.국제민간항공 권고기준(ICAO) '출국 60분 이내 처리,입국 45분 이내 처리'보다 세 배 이상 신속하다. 전 세계 공항 중 가장 빠르다는 평가다.

윤영표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본부장은 "인천공항 경쟁력은 신속한 출입국심사 및 세관검색 · 통관,간편하고 신속한 환승 · 환적"이라고 설명했다.

획기적으로 출 · 입국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건 인천공항 출 · 입국사무소와 세관의 끊임없는 노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유비쿼터스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휴대폰으로 체크인 가능

작년 2월4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설치된 자동출 · 입국 심사대를 100만 번째 이용객이 통과했다. 자동출 · 입국심사대를 설치한 지 7개월 만이다. 일본 나리타공항이 2008년 한 해 동안 겨우 50여만 명이 이용한 기록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다.

언제,어디서든지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해 이용객들이 원하는 출입국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인천공항의 상징이다. 전 세계 공항이 인천공항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 것도 유비쿼터스 시스템 덕택이다. 윤 본부장은 "세계 공항 관계자와 승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인천공항이 가장 빠르다'는 의견이 절대적"이라며 "신속한 절차는 매일 여객 수요를 분석해 탄력적으로 심사원을 배치하는 '승객예고제'와 IT 기술을 접목한 첨단 자동출 · 입국심사대 및 셀프체크인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동출 · 입국심사대를 이용하면 출국심사 시간을 10초로 단축할 수 있다. 자동출 · 입국심사는 사전에 등록된 여권 정보와 지문,얼굴 등 생체정보를 통한 신분 확인으로 곧바로 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다. 승객이 공항에서 직접 탑승권과 좌석 배정을 받는 '셀프체크인 서비스'를 이용하면 2분40초 정도면 체크인이 완료된다. 체크인 시간이 부족한 승객은 휴대폰으로 모바일 체크인도 가능하다.

공항 내 어떤 시설이 있는지,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모르면 공항 곳곳에 있는 안내 카오스크(u-Board)와 동작 안내 시스템(u-Signage)을 이용하면 된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면세점 등 상업시설이나 무료 인터넷 카페,항공기 탑승 게이트까지 길 안내 등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안내시스템을 통해 수하물 수취대,입국장 및 환승장 등 알림 메시지와 공항과 각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 시간 및 탑승위치 등 대중교통 관련 정보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항복합도시로 거듭난다

화물 운송 세계 2위,여객 10위의 공항으로 성장한 인천공항은 여객 수요를 늘리고 공항 중심의 새로운 경제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공항복합도시(Airport City)'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복합도시는 공항을 중심으로 쇼핑 · 휴식 · 관광레저 · 엔터테인먼트 · 컨벤션 · 물류 등 연관시설을 공항 주변에 개발함으로써,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하나의 도시군(群)을 일컫는다. 세계 허브공항들은 이 같은 공항복합도시 개발을 미래생존전략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항 주변에 다국적 기업의 유럽지사가 모여 있는 월드트레이드센터,상업빌딩인 스키폴 플라자,세계 최대 규모의 화훼경매장 등을 공항 주변에 개발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스키폴 국제공항이 대표적인 사례다. 홍콩의 첵랍콕 국제공항도 전시컨벤션,상업,관광레저시설 등을 포함한 '스카이 시티(Sky City)'를 개발했다. 세계적인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공항도 동북아의 물류 · 관광 · 비즈니스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제업무단지(IBC-Ⅱ) 개발사업과,IBC-Ⅰ2단계 개발사업,남측유수지 개발사업 등 3개 선도사업을 위주로 공항 주변 지역을 개발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