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제 리포트] 출입 신청도 휴대폰으로…인천항 '유비쿼터스 항만' 변신중


자동차 무역업을 하는 회사원 나씨(38)는 갑자기 급한 용무로 인천항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 30분 내에 인천항에 도착해야 하는데 시간이 빠듯했다. 급하게 잡힌 일정이라 미처 항만출입증도 신청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나씨는 여유가 있었다. 스마트폰을 꺼내 인천항만공사 'u-Port(유비쿼터스 항만물류시스템)'에 접속해 항만출입증 신청을 했다. 약 5분 후 항만출입증 허가서가 스마트폰으로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인천항에 도착한 나씨는 스마트폰에 수신된 허가증을 출입보안요원에게 제시한 후 출입문을 통과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컨테이너 운송차량들도 운전자의 사진과 차량번호가 자동으로 출입구 모니터에서 확인돼 지체 없이 통과했다.

인천항이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입 · 출항부터 화물 배송까지 모든 물류서비스를 원스톱 처리하는 'u-Port' 실현에 나섰다. 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은 'I-PLUS'.2011년 모든 물류 관련 비즈니스를 한번에 처리하는 유비쿼터스 항만을 구현,'세계 속의 거점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I-PLUS는 △통합 플랫폼 구축 △유비쿼터스 환경 구현을 위한 정보시스템 고도화 △항만 종합물류포털 완성 등 총 3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1단계 사업에 이은 2단계 사업은 유무선 통합 포털,무선식별장치(RFID) 및 선박위치정보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것으로 총 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국토해양부의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항만운영정보시스템과 연계한 항만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해 전자해도와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한 선박 위치 추적은 물론 과거 항적 정보,선박의 입출항 신고 정보 및 접안 상태 등 선박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선박의 지정 항로 이탈,기준 속도 초과에 대한 사전 경고와 위험 선박에 대한 사전 파악 및 대응이 가능해져 보다 안전한 선박 운항을 지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는 RFID 기반의 항만 출입통제시스템을 구축,컨테이너와 차량 등의 반 · 출입을 자동화하고 컨테이너 및 차량 등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화주와 선사,운송사 등의 물류주체에 제공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안전한 물류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또 유무선 기반의 원스톱 항만 정보 포털 서비스를 시범 구축해 부두별 선박정보,실시간 선박 입출항 정보,컨테이너 처리량,선사별 물동량 등 항만운영 모니터링 및 통계 정보를 제공하고 공사의 각종 전자 입찰 서비스를 구현한다. 고객 무방문 지원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기반 출입증 및 고지서 발급,항만 시설 이용 신청 및 이용료 정산 등의 업무가 한번에 처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인천항 이용 고객은 인터넷은 물론 개인 스마트폰을 이용해 항만시설이용 신청 및 처리 조회,항만출입증 신청,고지서 수령 납부 등의 업무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항만 이용자 편의는 물론 차량의 통과 시간 감소로 물류의 흐름이 상당히 개선될 전망이다.

김종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은 우리나라의 앞선 유비쿼터스 기술로 선박의 항만 이용 효율성 및 항만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인천항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 속의 핵심 물류 중심기지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