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만에 반등…中 금리인상 '극복'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 소식에도 불구하고 사흘만에 반등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12포인트(0.71%) 오른 1870.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증시의 급락 소식에 내림세로 출발, 한때 1837.08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금리인상이 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훼손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중국의 금리인상은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영향을 주는 재료가 아니다"라며 "코스피지수가 지난 이틀간의 하락으로 미리 조정을 겪은 점도 이번 악재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장 초반 '팔자'를 보였던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107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개인도 536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반면 외국인은 닷새만에 태도를 바꿔 191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가 모두 매도 우위로 11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이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은행 보험 금융 등 금융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주들은 중국 금리인상에 따른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에 강세였다.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은행주가 1~2% 올랐다.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대한생명 등 보험주도 2~5%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건설과 철강금속업종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악재로 작용하며 하락했다. 포스코는 7거래일째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포스코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올랐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의 바닥 분석에 4% 이상 올랐고, 삼성테크윈은 실적기대감에 2%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7개 중 6개가 우선주였다. 50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317개 종목이 하락했다. 69개 종목을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