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열풍에 춤추는 엔터株

에스엠, 6.7% 올라 연중 최고가
엔터테인먼트주들이 동반 강세로 주목받고 있다.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일으킨 아이돌 열풍을 목격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호재가 있는 다른 엔터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예기획사 에스엠은 20일 6.73%(1350원) 급등한 2만1400원에 장을 마쳐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소속가수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맹활약 중인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간 에스엠은 이달에만 27.38% 뛰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소녀시대의 두 번째 일본 싱글앨범이 발매되자마자 음반판매 업체 HMV에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며 "유튜브 트위터 등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생산력이 우수한 에스엠이 본격 성장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HQ도 3분기 흑자전환 예상에 이날 2.71%(40원) 상승하는 등 3일 연속 오름세다. 스타 영입 경쟁에 따른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 덕분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 매장 확대로 영업지원 수수료가 늘고 있는 데다 구조조정 등으로 비용절감에 나서 수익성 개선이 추세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인 출자사 CU미디어의 실적 호전을 고려하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CJ그룹 계열인 엠넷미디어와 CJ CGV 주가도 이달 들어 양호한 흐름이다. 엠넷미디어는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청률 호조에 지분 5%를 보유 중인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트먼트 상장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이달 들어 21.84% 올랐다. 시장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거둔 CJ CGV는 중국 영화관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일부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개별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 개선과 함께 지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덕분에 엔터주가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