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창업 '봇물'

[한경속보]사상 최악의 청년 실업을 겪고 있는 미국에서 대학생 창업열풍이 불고 있다고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20일 보도했다.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이트인 페이스북 등 대학생 창업 성공사례가 늘고,인터넷 수단을 활용한 비용절감이 가능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대학생들의 창업열풍은 2008년 이후 본격화됐다.유명 경영대학원 학생들 사이에서 창업열풍이 가장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에 따르면 재학생 341명 중 40명이 올해 창업을 하겠다고 답했다.2007년 이 같이 응답한 학생은 9명이었다.남캘리포니아대(USC) 마셜경영대학원에서 올해 창업관련 강좌를 수강하는 학생은 1042명으로 2007년에 비해 30%늘었다.창업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 크게 증가하면서 대학들도 관련 강좌를 늘리고 있다.노스웨스턴대학은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3년간 6개 강좌를 추가로 개설,현재 8개의 창업관련 강좌를 운영중이다.하버드경영대학원도 내년부터 ‘혁신과 기업가정신’강좌를 시작할 계획이다.윌리엄 아울렛 MIT 창업센터대표는 “창업 열기가 개교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창업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가 늘고 온라인 무역이 활성화된 것도 이 같은 추세를 부추겼다.창업을 원하는 대학생들은 관련 웹사이트에서 경영,재고관리,회계등에 관해 저렴한 비용으로 상담받을 수 있다.또 알리바바닷컴,글로벌소시스닷컴 등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전세계 공급자,유통업자,운송업자들과 접촉한다.사업시작에 드는 투자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미국 최대 창업관련 비영리 단체인 카우프먼재단의 데인 스탱글러 프로젝트매니저는 “온라인 수단의 발달이 창업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놨다”며 “비용 절감으로 대학생들의 창업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