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LG전자 "1등 합시다"

사내 행사 때 공식구호로 사용
LG전자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이달 초 부임한 구본준 부회장(사진)이 '1등 LG' 조직문화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LG전자는 20일 앞으로 회의나 조회 등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1등 합시다"라는 인사말을 함께 외치기로 하는 등 사내 행사에서 사용할 인사말과 구호를 확정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통지했다. 최근 창원 평택 등 현장을 둘러본 구 부회장이 스마트폰 실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직원들을 하나로 결집할 구호 등을 마련토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회의와 행사를 마무리할 때 선창과 후창으로 활용할 구호도 정했다. 회의 주재자 등이 선창으로 "빠르게"라고 외치면 참석자들이 후창으로 "준비하자"라고 답하는 방식이다. "독하게→실행하자" "1등→LG!LG!LG!" 등도 새 구호로 확정했다.

LG전자가 회사 회의 등에서 공식 구호를 사용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화에 대한 구 부회장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구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 시절에도 구호를 즐겨 사용했다. 회사의 공식 인사말을 '1등 합시다'로 바꾸고 전 임직원의 명함에 'No.1 Members,No.1 Company(1등 직원,1등 회사)'라는 슬로건을 새겨 넣도록 했다. 좀처럼 물러서는 일이 없는 그의 전투적 스타일이 LG디스플레이에 이어 LG전자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본부터 시작하자는 구 부회장의 새로운 경영 화두를 임직원들에게 전파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