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Q 실적은 '선방'…4분기는?

LG화학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우려와 달리 IT(정보기술)관련 실적 둔화세를 석유화학부문에서의 실적 호조세로 상쇄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대부분 증권사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개선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LG화학은 19일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213억원과 77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1%와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각각 16.9%와 11.8% 증가한 수치다. 이는 역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문에서의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부문 중심의 실적 호조로 인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제품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아크릴, 고무 등)의 확대 등으로 선방했다"고 했다.그러나 4분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4분기 실적 둔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3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은 60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8% 줄어들 것"이라면서 "최근 화학 제품가격의 강세로 화학 부문의 선전은 예상되지만, 정보전자 부문의 비수기 진입, 연말 비용 발생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양택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시아 NCC(나프타분해공장) 정기 보수 물량의 증가로 인해 10~11월간 석유화학 제품가격의 강세가 예상되나, 환율 강세 효과와 납사 가격 상승 부담 등으로 인해 4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반면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추정 영업이익은 80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중국 수요의 증가로 고수익 상품인 아크릴레이트의 시황 회복으로 일부 정보전자소재부문의 4분기 실적 둔화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