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싸게 사들여 대박"…부도 사업장이 '분양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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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3순위에서 평균 1.9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된 부산 정관신도시 동일 스위트.분양시장 침체 속에서 1758채의 대규모 단지가 분양을 마쳐 눈길을 끌었다.
동일은 분양 성공의 이유로 땅을 꼽았다. 동일 스위트가 지어질 부지는 대주건설이 갖고 있던 땅이다. 대주건설이 2007년 분양에 나섰다 실패했고 올해 부도를 내면서 대한주택보증에 넘어간 '사고 사업장'이다. 동일은 주택보증이 올해 초 이 땅을 공매로 내놓자 사들였다. 김은수 동일 사장은 "싼 값에 땅을 사들인데다 저금리로 금융비용까지 절감돼 분양가를 낮출 수 있었다"며 "청약자들이 싼 값에 관심을 보여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동일은 이 일대에서 4년 전 공급된 수준(3.3㎡ 당 570만~620만원)에서 분양가를 책정했다. 신영도 지난해 8월 C&우방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주택보증으로 넘긴 경기 화성 향남택지개발1지구 2블록을 사들여 재미를 봤다. 분양 3개월 만에 공급물량의 90%를 계약했다. 신영 관계자는 "C&우방의 2006년 분양가보다 3.3㎡ 당 50여만원 정도 비싸졌지만 발코니 확장비용 등이 포함돼 거의 차이가 없었다"며 "주택보증의 공매가 몇 차례 유찰돼 최초 공매가의 70%에 사들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게 재분양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북 포항시 장성동에 공급 중인 삼도뷰앤빌W 부지도 환급사업장이다. 이 땅을 인수한 삼도주택은 2007년 현진이 분양했을 때보다 분양가를 20~25% 낮춰 재분양 중이다.
부도 사업장에 대한 거래는 대한주택보증이 보증을 서준 부도 건설사로부터 돌려받은 사업장을 공매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환급 사업장은 토지매입이나 인 · 허가 절차가 끝나 사업기간을 줄일 수 있고 몇 차례 유찰로 값도 떨어져 사업자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건설사 주택사업본부장은 "시장 침체로 분양가가 분양 성패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싼 값에 땅을 확보할 수 있는 부도 사업장이 분양가를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분양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동일은 분양 성공의 이유로 땅을 꼽았다. 동일 스위트가 지어질 부지는 대주건설이 갖고 있던 땅이다. 대주건설이 2007년 분양에 나섰다 실패했고 올해 부도를 내면서 대한주택보증에 넘어간 '사고 사업장'이다. 동일은 주택보증이 올해 초 이 땅을 공매로 내놓자 사들였다. 김은수 동일 사장은 "싼 값에 땅을 사들인데다 저금리로 금융비용까지 절감돼 분양가를 낮출 수 있었다"며 "청약자들이 싼 값에 관심을 보여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동일은 이 일대에서 4년 전 공급된 수준(3.3㎡ 당 570만~620만원)에서 분양가를 책정했다. 신영도 지난해 8월 C&우방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주택보증으로 넘긴 경기 화성 향남택지개발1지구 2블록을 사들여 재미를 봤다. 분양 3개월 만에 공급물량의 90%를 계약했다. 신영 관계자는 "C&우방의 2006년 분양가보다 3.3㎡ 당 50여만원 정도 비싸졌지만 발코니 확장비용 등이 포함돼 거의 차이가 없었다"며 "주택보증의 공매가 몇 차례 유찰돼 최초 공매가의 70%에 사들이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게 재분양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북 포항시 장성동에 공급 중인 삼도뷰앤빌W 부지도 환급사업장이다. 이 땅을 인수한 삼도주택은 2007년 현진이 분양했을 때보다 분양가를 20~25% 낮춰 재분양 중이다.
부도 사업장에 대한 거래는 대한주택보증이 보증을 서준 부도 건설사로부터 돌려받은 사업장을 공매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환급 사업장은 토지매입이나 인 · 허가 절차가 끝나 사업기간을 줄일 수 있고 몇 차례 유찰로 값도 떨어져 사업자 입장에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건설사 주택사업본부장은 "시장 침체로 분양가가 분양 성패를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싼 값에 땅을 확보할 수 있는 부도 사업장이 분양가를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분양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