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마허·웨버·베텔…시속 330㎞ 별들의 질주 시작됐다

F1(포뮬러원) 22일 개막
콘서트·에어쇼 등 이벤트 풍성
목포역·광주공항서 셔틀 운행

올림픽 ·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포뮬러원(F1) 한국대회가 22일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막을 올린다. F1에서 연습 주행은 다른 종목의 연습경기와 달리 공식적인 대회 일정에 포함된다. 따라서 이날은 한국에서 F1 머신이 공식적으로 달리는 첫날이다. 2006년 F1 대회를 유치한 전라남도와 대회 운영법인 KAVO는 최소 2016년까지 7년간 이 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F1 한국대회의 연습 주행은 22일 오전과 오후,23일 오전 등 모두 세 차례 열린다. 23일 오후 2시 예선을 통해 24일 결선 레이스의 출발 순서가 정해지고 24일 오후 3시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이 펼쳐진다. 결선에서는 5.615㎞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825㎞)를 돌아 결선 라인을 통과하는 순서대로 순위가 정해진다. 대회가 열리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지난 11일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최종 검수를 통과해 국제 A등급을 받았다. 12만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시설이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달린다. 19차례 대회 가운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레이스는 한국을 포함해 터키 싱가포르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등 5개다. 우회전 7개,좌회전 11개의 코너로 구성된 이 코스의 평균 시속은 205.35㎞,최고 속도는 330㎞까지 나올 전망이다.

◆…세계적인 톱스타 드라이버들은 이미 한국에 들어와 우승을 향한 준비에 한창이다. 'F1 황제'로 불리는 미하엘 슈마허(독일 · 메르세데스GP)와 올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크 웨버(호주 · 레드불),작년 우승자 젠슨 버튼(영국 · 맥라렌),2008년 우승자 루이스 해밀턴(영국 · 맥라렌) 등이 그들이다. 2005년부터 2년간 정상을 지켰던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 페라리),작년 준우승을 차지한 세바스찬 베텔(독일 · 레드불) 등도 우승을 넘보고 있다. 전 세계에 24명뿐인 F1 드라이버들의 평균 연봉은 10억원이 넘는다. 최근 한 스페인 신문은 올해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드라이버는 알론소로 연봉이 3800만달러(약 429억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전남 영암군과 목포시 일대는 F1 한국대회를 맞아 축제 분위기다. 현지에는 2000여명의 국제자동차연맹 관계자들이 들어와 있다. F1 경주에 참가할 12개팀의 레이싱 장비와 운영 인력들도 주행 준비를 마쳤다.

목포 평화광장과 해변도로에선 F1 홍보관,체험존,자동차 전시,카트 레이싱,해양레저 스포츠 체험행사 등이 진행된다. 영암서킷에서는 23~24일 예선과 결승 시작 전 공군 항공기와 헬기의 에어쇼가 이어진다. 평화광장 앞바다에선 국제 요트대회도 열린다. 전라남도와 F1 조직위원회는 F1 레스토랑을 지정해 고유 음식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음식점이나 숙박 · 교통정보는 홈페이지(http://f1lod.koreangp.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F1 조직위원회는 대회기간에 12만여명(결승전 7만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말에는 차량이 몰리면서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영산강 하구언을 거쳐 영암서킷에 이르는 18㎞ 구간이 극심한 정체를 빚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을 위해 콜센터(1588-3448)도 운영한다. 또 서울~목포 고속버스를 경주장까지 연장 운행한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서해안고속도로 종점까지 와서 북항에 마련된 환승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F1 한국대회가 영암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박준영 전남 지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F1 대회를 통해 전남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며 "박 지사와 조직위원회,전남도민에게 축하와 격려를 드리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영암=조재길/김주완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