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풍수] 지하층 깊게 파면 수맥파로 地氣 약해지고 그 땅위에 지은 빌딩은 사업운이 나빠지니…
입력
수정
사람은 산천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므로 주(主)산에서 집으로 뻗어온 지맥과 지기가 온전히 보존돼야 훌륭한 인물이 태어난다고 우리 조상들은 믿어 왔다. 배산임수(背山臨水)에 따라 집터를 잡고 집도 산기슭에 바짝 붙여서 지은 이유다. 뒤뜰은 산의 비탈면을 깎아 여러 단의 화단을 만들고 계단에는 철따라 꽃이 피는 화초와 꽃나무를 심었다. 더 멋을 부려 괴석을 몇 점 놓기도 했다. 집으로 흘러드는 주산의 정기가 훼손되지 않도록 흙을 파내고 땅을 평평하게 고른 후 집을 짓는 것을 꺼렸고,돌이나 나무로 흙을 다진 후 그 위에 초석을 놓고 기둥을 세웠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집터의 지기를 보존하기 위해 땅이 생긴 경사도에 맞추되 경사지를 단(terrace)으로 깎은 뒤 단면에는 돌계단이나 대를 높여 층차감 있게 집을 지었다. 땅을 깊게 파면 암반이 겉으로 드러나고 그 위에 집을 지으면 지기가 약해져 훌륭한 인물이 태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 정상을 헐어내거나 산 중턱을 깊게 파내고 부지를 평탄히 고른 후 건물을 지으면 '기가 센 집'이라 부른다. 이 말은 지기가 약하다는 점잖은 표현이다. 금보다 비싼 도시지역에서 건물을 지을 때는 지기가 보전돼야 복을 받는다는 전통 가치관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대체로 지표면의 흙을 걷어내고 땅을 가급적 깊이 판 다음 주차장,상가,공조실 등을 지하에 둔다. 그렇지만 지하층을 너무 깊게 파면 지기가 약해지고 그 결과 그 땅 위에 지은 빌딩은 사업운이 나빠지니 조심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2002년 서울 강남에 사옥을 짓던 H사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지하층을 깊게 파자 탄천의 물이 수맥을 통해 유입됐다. 부득이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수맥이 있는 터는 이유 없이 땅이 마르거나 도로에 금이 가거나 지반이 내려앉고,건물을 지으면 벽면에 틈이 생기기도 한다. 또 수맥파는 미세한 전기 기장을 가진 사람의 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H사의 시공 책임자였던 W상무는 수맥을 차단하기 위해 동판을 깔았다. 그는 "사운과 사원들의 건강을 위한 조치였고,공사 기간이 많이 연장되거나 비용 부담이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곳에서 근무한 임직원 중에는 피로감과 만성두통,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 암 환자가 여러 명 생겨났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토극수(土剋水 · 흙으로 물을 메운다)라 하여 수맥파를 막는 데 가장 효과가 큰 것은 동판 알루미늄판 은박지 등보다 흙이다. 따라서 지하층을 깊게 파고 빌딩을 지을 때면 지기의 보전과 수맥파의 차단을 위해 석 자 정도로 생토를 고르게 깐 다음 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골조를 세워야 한다.
풍수에서는 흙을 기(氣)덩어리로 보므로 상처가 나면 약을 발라 아물게 하듯 흙을 두텁게 깔아주면 끊어진 지맥이 치유되면서 지덕이 발동한다고 해석한다. 물론 지하에 성토를 하려면 적잖은 비용이 들 것이다. 하지만 지기가 발동함에 따라 복도 함께 커질 것을 생각하면 그 비용은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지기를 보존하면서 건물을 짓는 것이 이 시대의 새로운 건설 문화가 돼야 할 충분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
한 걸음 더 나아가 집터의 지기를 보존하기 위해 땅이 생긴 경사도에 맞추되 경사지를 단(terrace)으로 깎은 뒤 단면에는 돌계단이나 대를 높여 층차감 있게 집을 지었다. 땅을 깊게 파면 암반이 겉으로 드러나고 그 위에 집을 지으면 지기가 약해져 훌륭한 인물이 태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 정상을 헐어내거나 산 중턱을 깊게 파내고 부지를 평탄히 고른 후 건물을 지으면 '기가 센 집'이라 부른다. 이 말은 지기가 약하다는 점잖은 표현이다. 금보다 비싼 도시지역에서 건물을 지을 때는 지기가 보전돼야 복을 받는다는 전통 가치관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대체로 지표면의 흙을 걷어내고 땅을 가급적 깊이 판 다음 주차장,상가,공조실 등을 지하에 둔다. 그렇지만 지하층을 너무 깊게 파면 지기가 약해지고 그 결과 그 땅 위에 지은 빌딩은 사업운이 나빠지니 조심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외의 복병을 만나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2002년 서울 강남에 사옥을 짓던 H사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지하층을 깊게 파자 탄천의 물이 수맥을 통해 유입됐다. 부득이 공사를 중단해야 했다. 수맥이 있는 터는 이유 없이 땅이 마르거나 도로에 금이 가거나 지반이 내려앉고,건물을 지으면 벽면에 틈이 생기기도 한다. 또 수맥파는 미세한 전기 기장을 가진 사람의 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H사의 시공 책임자였던 W상무는 수맥을 차단하기 위해 동판을 깔았다. 그는 "사운과 사원들의 건강을 위한 조치였고,공사 기간이 많이 연장되거나 비용 부담이 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곳에서 근무한 임직원 중에는 피로감과 만성두통,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고 심지어 암 환자가 여러 명 생겨났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토극수(土剋水 · 흙으로 물을 메운다)라 하여 수맥파를 막는 데 가장 효과가 큰 것은 동판 알루미늄판 은박지 등보다 흙이다. 따라서 지하층을 깊게 파고 빌딩을 지을 때면 지기의 보전과 수맥파의 차단을 위해 석 자 정도로 생토를 고르게 깐 다음 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골조를 세워야 한다.
풍수에서는 흙을 기(氣)덩어리로 보므로 상처가 나면 약을 발라 아물게 하듯 흙을 두텁게 깔아주면 끊어진 지맥이 치유되면서 지덕이 발동한다고 해석한다. 물론 지하에 성토를 하려면 적잖은 비용이 들 것이다. 하지만 지기가 발동함에 따라 복도 함께 커질 것을 생각하면 그 비용은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지기를 보존하면서 건물을 짓는 것이 이 시대의 새로운 건설 문화가 돼야 할 충분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