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에 쌀 50만t 지원 약속

김정은 생일 1월8일 배급될 듯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8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에 쌀 50만t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도쿄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 · 중 관계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8월27일 지린성 창춘시에서 있었던 북 · 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내년 1월까지 쌀 50만t이상을 지원받고 싶다'고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중국 정부는 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쌀 50만t은 중국 통화로 22억위안(약 3700억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북한 지원은 그동안 금액 기준으로 이뤄졌으나 이번에는 지원액이 명확하지 않다고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북한이 중국에 내년 1월까지 쌀 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김정일의 후계자로 부상한 3남 김정은의 28세 생일이 1월8일인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생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쌀을 배급,극심한 경제난에 빠진 북한 주민들의 민심을 달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당시 북 · 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에 대해 설명했으며,중국 측은 '북한 노동당의 결정을 전면적으로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김정일이 지난 5월 방중 당시 중국에 쌀 100만t과 석유 10만t의 연내 지원을 요청했으나 당시엔 중국 측의 회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도쿄신문은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후 천안함 사태 등으로 한국과 서방세계로부터 경제 지원을 받기 어려워진 만큼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꾸준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향후 북 · 중 관계를 고려,쌀 50만t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