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서울 정상회의 D-17] 中 "쿼터 확대, 중대한 진전" 환영

환율전쟁 '경주 빅딜'…환율 합의는 짤막하게 보도
중국은 주요 20개국(G20)경주회의와 관련,국제통화기금(IMF)의 자국 지분율이 올라간 것에 고무된 표정이다.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중국 언론들은 중국의 IMF 지분율이 세계 3위에 달했다는 내용을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환율을 인위적으로 절하하지 않고 시장이 결정토록 한다는 내용의 합의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관영 신화통신 등은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담의 합의문이 발표된 지난 23일 저녁 속보로 이 사실을 전했다. 특히 IMF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중대 진전'이라고 평가하고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IMF 지분율이 종전 4%에 미치지 못했으나 이번 경주회의에서 IMF 지분 6% 이상을 신흥국에 넘기기로 결정함으로써 6.19%로 세계 3위에 올라서게 된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중국과 함께 브릭스(BRICs)그룹의 인도,브라질,러시아의 IMF 지분율이 모두 10위안에 들었다는 데도 주목했다. 전체 24명의 IMF 이사진 중 9명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이 두 자리를 신흥 경제국에 넘기기로 함으로써 개도국의 투표권이 늘어나 발언권이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일부 언론은 미국이 여전히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한도인 15%를 초과한 17.6%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환율문제에 관해선 대부분 언론들이 짤막하게 '화폐전쟁을 피하기 위해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지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절상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해석하기에 따라 부담스러운 조항이 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24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왕치산 중국 부총리와 양국의 '경제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가이트너 장관과 왕 부총리는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놓고 협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