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ANZ은행, 28일 외환은행 인수 발표할 듯”-키움證

키움증권은 25일 호주 ANZ(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은행이 예정대로 외환은행을 인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 서영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ANZ 은행의 그간 행보를 감안할 때 오는 2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때 외환은행 인수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서 연구원은 “지난 22일 M&A(인수·합병)을 주관했던 외환은행의 리처드 웨커 이사회 의장이 임기를 2년 앞두고 사임했다”며 “이는 M&A 협상이 타결됐거나 결렬될 경우에나 가능한 이례적인 일인데, 인수 일정과 ANZ은행의 그간 행보를 감안할 때 협상 타결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했다.

그는 “ANZ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확정될 경우 외환은행 주가는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 ANZ 은행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선진 국가 은행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외환은행 간 밸류에이션 차이가 과도하기 때문이란 게 그 근거다.

서 연구원은 “ANZ은행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9배에 이른다”며 “이론적으로 ANZ은행 주식을 팔고 외환은행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도 가능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외환은행의 PBR은 1배 내외 수준이다. 합병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주가 상승의 근거로 꼽힌다. 그는 “ANZ은행은 M&A를 통해 가파른 성장을 이뤄냈다”며 “해외 영업부문에 강점이 있는 외환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서 연구원은 “ANZ은행의 배당성향이 60~70%에 이르기 때문에 과잉 자본상태에 있는 외환은행의 고배당 정책이 예상되며 자본 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우에 따라 상장 폐지를 해서 대규모 잉여 자본을 인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