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추워지니 독한 술이 '술술~' 따뜻하게 데우니 청주향이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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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가을이 왔다. 찬바람 부는 저녁이 찾아오면 애주가들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알코올 도수가 높은 독주를 찾기 시작한다. 추운 날씨에 술집에 앉아 독주를 목으로 넘기면 짜릿한 기분과 함께 몸이 따뜻해진다.
◆겨울,청주의 계절날이 추워지면서 따뜻한 음식과 펄펄 끓인 국물을 찾는 애주가들이 많다. 이때 청주를 따뜻하게 마시면 추위도 누그러뜨리고 즐겁게 술을 즐길 수 있다. 청주는 차게 마셔도 좋지만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향이 진해지고 깊은 풍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알코올이 약간 증발하면서 도수가 낮아지고 거친 맛이 줄어들어 과음도 피하면서 부드럽게 술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따뜻한 술이 몸이 전해지면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돼 가볍게 한잔 하기엔 제격이다.
대표적인 청주로는 66년 동안 대중 청주의 대명사로 자리하고 있는 '백화수복'(롯데주류)이 있다. 쌀의 외피를 30% 정도 깎아내 술을 빚었다. 일본 청주 제조방식대로 만든 '설화'는 쌀을 52% 도정해 숙성시킨 고급 청주다. 쌀의 겉면에 함유된 단백질과 지방을 제거하고 순수한 전분만을 사용해 최고급 사케인 '준마이다이긴조'(50% 이상 도정한 쌀로 빚은 술)보다 맛이 정교하고 깔끔하다.
경주법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주다. 최근 내놓은 '경주법주 천수'는 경주 토함산의 맑은 물에 우리쌀을 사용해 빚어내 맑고 깨끗한 맛이 일품인 고품격 청주다. '화랑'은 양질의 국산 찹쌀만을 사용하고,찹쌀을 20% 도정한 후 자체 생산한 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해 저온에서 장기간 발효 · 숙성시켜 만들었다. 전통 소주도 추운 날씨에 좋다. 소주명가 진로의 '일품진로'는 숙련된 블렌더들이 참나무통을 관리하며 정성스레 빚은 증류원액을 천연 목통에서 10년간 숙성시켰다. 최근 알코올 도수를 30도에서 23도로 낮춰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이한치한(以寒治寒),보드카를 즐기자
독주의 대명사는 위스키다. 위스키 중에서도 '겨울의 술'이라 불리는 게 보드카다. 원산지 러시아에선 겨울철에 살인적인 추위를 이기기 위해 알코올 40도의 보드카를 마셨다. 보통 독한 술은 물에 희석해 마시지만,보드카는 통상 섞지 않고 목으로 단숨에 넘긴다. 그러면 목과 가슴,배가 타는 듯 뜨거워지면서 추위를 이길 수 있다. 보드카를 쉽고 편하게 마시려면 과일주스나 음료를 섞어 칵테일로 마시면 된다. 보드카 음용의 최근 트렌드이자 보드카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추운 계절이 다가올 땐 따뜻한 음료와 함께 섞어 마셔도 좋다. 보드카 토디는 겨울과 잘 어울리는 따뜻한 칵테일이다. 데운 유리잔이나 머그컵에 보드카 리큐르 꿀을 넣고 따뜻하게 데운 사과주스를 섞은 후 오렌지 껍질로 장식하면 된다.
보드카는 얼려서 마셔도 매력적이다. 보드카 앱솔루트는 오랜 시간 냉동실에 보관해도 얼지 않는다. 40도에 이르는 알코올 도수 때문에 점성을 지닌 상태로 변한다. 이 상태로 마시면 차가운 온도 때문에 알코올 향을 덜 느끼게 된다.
앱솔루트는 스웨덴 아후스 지방의 최고급 겨울밀과 청정 샘물을 원료로 전량 스웨덴 현지에서 생산된다. 그레이구스와 시락은 프랑스,스미노프와 스카이는 미국,벨베디어는 폴란드가 고향이다. '시락'은 프랑스산 포도로 만든 프랑스 보드카다. 포도로 만들어 맛과 향이 상큼하고 독특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겨울,청주의 계절날이 추워지면서 따뜻한 음식과 펄펄 끓인 국물을 찾는 애주가들이 많다. 이때 청주를 따뜻하게 마시면 추위도 누그러뜨리고 즐겁게 술을 즐길 수 있다. 청주는 차게 마셔도 좋지만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향이 진해지고 깊은 풍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알코올이 약간 증발하면서 도수가 낮아지고 거친 맛이 줄어들어 과음도 피하면서 부드럽게 술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따뜻한 술이 몸이 전해지면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돼 가볍게 한잔 하기엔 제격이다.
대표적인 청주로는 66년 동안 대중 청주의 대명사로 자리하고 있는 '백화수복'(롯데주류)이 있다. 쌀의 외피를 30% 정도 깎아내 술을 빚었다. 일본 청주 제조방식대로 만든 '설화'는 쌀을 52% 도정해 숙성시킨 고급 청주다. 쌀의 겉면에 함유된 단백질과 지방을 제거하고 순수한 전분만을 사용해 최고급 사케인 '준마이다이긴조'(50% 이상 도정한 쌀로 빚은 술)보다 맛이 정교하고 깔끔하다.
경주법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주다. 최근 내놓은 '경주법주 천수'는 경주 토함산의 맑은 물에 우리쌀을 사용해 빚어내 맑고 깨끗한 맛이 일품인 고품격 청주다. '화랑'은 양질의 국산 찹쌀만을 사용하고,찹쌀을 20% 도정한 후 자체 생산한 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해 저온에서 장기간 발효 · 숙성시켜 만들었다. 전통 소주도 추운 날씨에 좋다. 소주명가 진로의 '일품진로'는 숙련된 블렌더들이 참나무통을 관리하며 정성스레 빚은 증류원액을 천연 목통에서 10년간 숙성시켰다. 최근 알코올 도수를 30도에서 23도로 낮춰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이한치한(以寒治寒),보드카를 즐기자
독주의 대명사는 위스키다. 위스키 중에서도 '겨울의 술'이라 불리는 게 보드카다. 원산지 러시아에선 겨울철에 살인적인 추위를 이기기 위해 알코올 40도의 보드카를 마셨다. 보통 독한 술은 물에 희석해 마시지만,보드카는 통상 섞지 않고 목으로 단숨에 넘긴다. 그러면 목과 가슴,배가 타는 듯 뜨거워지면서 추위를 이길 수 있다. 보드카를 쉽고 편하게 마시려면 과일주스나 음료를 섞어 칵테일로 마시면 된다. 보드카 음용의 최근 트렌드이자 보드카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추운 계절이 다가올 땐 따뜻한 음료와 함께 섞어 마셔도 좋다. 보드카 토디는 겨울과 잘 어울리는 따뜻한 칵테일이다. 데운 유리잔이나 머그컵에 보드카 리큐르 꿀을 넣고 따뜻하게 데운 사과주스를 섞은 후 오렌지 껍질로 장식하면 된다.
보드카는 얼려서 마셔도 매력적이다. 보드카 앱솔루트는 오랜 시간 냉동실에 보관해도 얼지 않는다. 40도에 이르는 알코올 도수 때문에 점성을 지닌 상태로 변한다. 이 상태로 마시면 차가운 온도 때문에 알코올 향을 덜 느끼게 된다.
앱솔루트는 스웨덴 아후스 지방의 최고급 겨울밀과 청정 샘물을 원료로 전량 스웨덴 현지에서 생산된다. 그레이구스와 시락은 프랑스,스미노프와 스카이는 미국,벨베디어는 폴란드가 고향이다. '시락'은 프랑스산 포도로 만든 프랑스 보드카다. 포도로 만들어 맛과 향이 상큼하고 독특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