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카타르…경매업체 크리스티 새 주인 물망

중동의 자원부국 카타르가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6년간 이어진 고유가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한 카타르가 1인당 국민소득이 7만6000달러에 이르는 부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큰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중동의 산유국 카타르가 걸프지역 문화 중심지를 꿈꾸면서 경매업체 크리스티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의 에미르(통치자)인 하마드 빈 할리파 알 사니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카타르는 현재 문화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박물관을 건설 중이고,크리스티는 박물관을 채울 유물이나 예술품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만약 카타르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결코 크리스티 인수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건설그룹 ACS로부터 적대적 인수 · 합병(M&A) 위협을 받고 있는 독일 최대 건설업체 호흐티프도 카타르 자본에 '백기사'역을 요청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를린에서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헤르베르트 뤼트케스트라트쾨터 호흐티프 최고경영자(CEO),카타르 경제장관의 면담을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