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에너지 손잡고 석탄화학 사업 진출한다

제철소 부산물로 제품 생산
포스코와 SK에너지가 석탄화학 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한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2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석탄화학 공동 사업 타당성 검토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석탄화학은 석유에서 원료를 뽑아내는 석유화학과 달리 석탄 부산물을 활용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두 회사는 제철소에서 석탄을 섭씨 1000도 수준으로 끓일 때 나오는 부산물인 조경유와 콜타르 등을 주 원료로 해 화학제품을 생산 ·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경유와 콜타르는 한 해 각각 18만t,40만t가량 발생한다"며 "지금까지는 처리시설을 갖고 있는 OCI에 대부분을 부산물 상태 그대로 팔았지만,앞으로 이 사업을 통해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1단계에선 BTX(벤젠 · 톨루엔 · 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을,2단계에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 고부가치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012년께부터 공장 건설 등을 시작해 2015년엔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향후 타이어,산업용 고무,플라스틱의 원료로 쓰이는 카본블랙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석유화학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석탄화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온실가스 절감에서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