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경제벨트 뜬다] 서산ㆍ당진~군산~목포 '서남권 경제벨트' 뜬다


서산 · 당진~군산~목포를 잇는 서해안 신산업 3각기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기업투자가 몰리고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지정학적으론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동시에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중국과 국내에선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의 혈관인 광역교통 인프라가 확충되고,땅값은 저렴해 대규모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환황해권 신산업 중심지 서산 · 당진과밀화돼 있는 수도권의 대안으로 충남 서산 · 당진권에는 최근 기업들의 잇단 투자로 유화,철강,자동차 등 기간산업이 집결돼 있다. 현재 조성을 추진 중인 산업단지만 해도 모두 16개나 된다.

서산시 성연면에 들어서는 서산 테크노밸리(완공연도 2011년),대산읍에 들어서는 서산미래혁신산업단지(2015년)와 지곡면의 황해경제자유구역 지곡지구(2025년),기아자동차가 참여하는 서산일반산업단지(2011년),계룡건설이 9월 착공한 서산제2일반산업단지(2012년) 등이다.

특히 이들 산업단지는 현대차 계열의 동희오토가 연간 23만대의 기아차 '모닝'을 출고하고 있는 성연농공단지,명천 자동차전문화단지 등 자동차 생산 · 부품단지가 들어서 있어 대규모 자동차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내년에는 연산 10만대 규모의 기아전기차 생산단지가 입주할 예정이다. 대산읍 일대는 석유화학 및 플랜트산업의 메카로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서해안 주변을 따라 삼성토탈,호남석유화학,LG화학,현대오일뱅크,KCC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이곳에 입주해 있다. 대산읍 대죽리에는 현대오일뱅크가 일본 최대의 정유회사인 코스모(COSMO)사로부터 12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조성 중인 대산일반산업단지가 2011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 단지가 조성되면 기존 공장과 합쳐 총 270만㎡ 규모의 국내 최대 현대오일뱅크 정유단지로 변모하게 된다.

당진은 '철강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급부상했다. 대형 철강업체만도 현대제철,동부제철,휴스틸,하이스코,환영철강,동국제강 등 6개업체의 공장이 가동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현대제철의 후광효과는 눈부시다. 매년 100개 이상 기업이 당진으로 몰려들면서 인구도 쑥쑥 불어나고 있다.

현재 당진일대의 철강 생산량은 전국의 30%를 차지한다. 더군다나 주요 철강 주력기업들이 생산거점을 당진으로 속속 이전하고 있어 2015년에는 연간 2125만t으로 포항(1935만t) 광양(1810만t)을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철강산업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서산시 관계자는 "2020년 산단조성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생산유발 45조원,고용창출 10만명,세수증대 효과 21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명품 복합단지 군산 · 새만금

"백지상태의 광활한 새만금 간척지는 무한한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곳입니다. " 최근 관광 · 휴양시설 투자를 위해 새만금지구를 둘러본 미국 옴니홀딩스그룹의 토머스 클리블랜드 최고 대표의 분석이다. 전북도와 30억달러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이 업체는 이번 방문을 통해 사업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이르면 오는 12월께 MOA를 맺는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새만금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 17~23일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의 기업 및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독일에서는 풍력관련 제조업체 10여 개사와 투자협의를 진행했다.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불리는 새만금사업은 착공 19년 만에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가 지난해 완공됐다. 또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드넓은 간척지(401㎢)를 대샹으로 한 마스터플랜이 연말에 확정될 예정이다배후도시인 군산도 성장페달을 밟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현대중공업,OCI,세아베스틸 등 대기업이 잇따라 둥지를 틀었으며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14일 군산공장 준공식을 갖고 굴삭기,로더 등 건설장비 생산을 시작했다.

◆F1대회로 기지개 켜는 목포권

최근 몇 년째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던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도 포뮬러원(F1)대회를 계기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F1은 전남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J프로젝트 선도사업.J프로젝트 내 6개지구 가운데 F1경주장이 포함된 삼포지구는 F1대회 직전 정부 심의를 통과했다.

삼호읍 삼포 · 난전리 일대 삼포지구에는 F1 경주장을 중심으로 총 4421억원이 투입돼 2021년까지 경주장과 연계한 연구 및 교육시설,체육 · 마리나시설 등이 들어서는 등 동양 최고의 모터스포츠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또 해남군 산이면 일대 약 2187만㎡에 조성되는 구성지구에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총 투자비 2조4375억원을 투입해 테마파크와 워터파크,골프장 등의 관광시설과 바이오 산업단지,주거용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남 무안 기업도시 내 한 · 중 국제산업단지 개발사업도 내년 상반기 착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난관에 부딪쳤던 국내 자금조달 문제에 돌파구가 마련되고 투자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한 · 중 산단 전담법인인 한중미래도시㈜(KCFC)는 전체 17.7㎢규모의 한 · 중 산단 중 5㎢를 우선 개발키로 했다. 무안 한 · 중 산단은 중국과 한국이 각각 51%와 49%씩 총 1조7000여억원을 투입해 무안읍,청계 · 현경면 일대 1773만㎡에 산업단지와 차이나시티,도매 유통단지,국제대학단지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대전=백창현/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