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에 쓰나미…100여명 사망ㆍ500명 실종

수마트라 연안 7.7 강진 여파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연안에서 발생한 진도 7.7의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100명 이상 숨지고 500여명이 실종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밤 9시42분께(현지시간) 수마트라섬 서부의 먼타와이 군도에서 발생한 강진 여파로 최대 6m높이의 쓰나미가 발생,10여개의 마을을 휩쓸었다. 무지하르토 인도네시아 보건부 구조센터 책임자는 "지금까지 113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실종자 수는 150~500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먼타와이 군도는 작년 9월 말 강진으로 7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서부수마트라 주도(州都) 파당 앞바다에 위치한 오지로 구조와 수색작업이 늦어져 사망자와 실종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수마트라섬 인근에선 2004년에도 강진에 따른 대형 쓰나미가 발생,23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쓰나미 구조본부의 라흐맛은 "쓰나미 피해를 크게 입은 지역은 먼타와이군도 중 파가이 슬라탄섬과 시포라 섬으로 주민 수십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수마트라섬 서부 연안에 있는 파가이 슬라탄섬에서 남서쪽으로 78㎞ 떨어진 해저 20㎞ 지점으로,강진 이후에도 16차례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 1000여 가구가 고지대로 대피했다. 인도네시아 기상지질청은 지진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1시간 만에 해제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