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올림픽 金 실력으로 스포츠카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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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능한국인' 정호순 영광피엠에스 대표"남들이 만들지 않는 독창적이고 특화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26일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된 정호순 영광피엠에스 대표(42 · 사진)는 "많은 제품이 공급 과잉 상태여서 차별화된 아이템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내 최초로 수제 스포츠카인 스피라(SPIRRA) 차체를 개발해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인문계 고교를 졸업한 그는 성적이 우수했지만 농사를 짓는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인천직업훈련원(현 폴리텍Ⅱ대학) 기계조립과에 입학,기능인의 길을 걷기로 했다.
당초 기계에는 문외한이었지만 밤잠을 아껴가면서 기술을 연마한 덕분에 직업훈련원 2학년 때인 1989년 정밀기기제작 분야 지방기능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그 여세를 몰아 그해에 열린 제30회 영국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선 정밀기계제작분야 국가대표로 참가해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 몇 달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기술을 익혔다"고 회고했다.
그는 직업훈련원을 졸업한 뒤 현대자동차에 입사,금형설계 업무를 맡았다.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제품공정의 한 부분만 다룬다는 게 늘 불만이었다. 중소기업을 설립해 완제품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8년간 근무했던 현대차를 떠났다. 그는 2000년 영광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에는 직원도 없이 2평짜리 건물에서 설계와 영업,수금을 혼자 처리했다. 회사는 창업 6년 만에 울산 달천농공단지에 공장을 마련할 정도로 발전했다.
2005년부터 스피라의 차체 제작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양산체제를 갖췄다. 2007년에는 자동차 연료 주입 필러튜브에 관한 연구를 통해 자동차 생산 원가와 차량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특허를 내고 양산형 방식의 시작차(시범으로 제작하는 차)를 개발해 일본,중국,유럽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2007년 상호를 영광피엠에스로 바꿨으며 작년에 직원 40명에 연 매출 50억원을 올린 업체로 성장했다.
정 대표는"습득한 기술노하우를 토대로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