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IT집중분석] 삼성도 KT도 페이스북으로…'홈페이지' 지고 '팬페이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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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ㆍKT '팬' 1만명 넘어기업의 홈페이지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페이스북 팬페이지가 기업과 고객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뜨고 있다. 올 들어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통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시작한 기업이 부쩍 늘었다. 어림잡아 30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KT는 이달 들어 잇달아 팬(독자) 1만명 선을 돌파했다.
30여社 개설…CEO 팬페이지도
일방통행서 양방향 소통 전환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5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고 팬페이지는 연예인 등 유명인사나 기업이 팬이나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글 사진 동영상 등을 올릴 수 있고 팬이나 고객과 댓글 답글로 소통할 수 있다. 페이스북 팬페이지는 이용자들이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좋아요(Like)' 버튼을 통해 친구들에게 퍼뜨릴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팬페이지 팬이 되면 자신의 페이지북 홈에서 팬페이지에 새로 올라온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스타벅스 코카콜라 등은 팬페이지를 통해 1000만명이 넘는 팬과 소통하고 있다.
KT는 팬페이지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자사 서비스와 관련된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한다. 이달 말까지는 팬페이지에서 '아이폰4 영화 페스티벌'과 '올레KT의 얼굴이 되어 주세요'란 이름의 이벤트를 벌인다. 삼성전자는 팬페이지에서 '코리아 사진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팬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하는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KT 외에 SK텔레콤 LG U+(유플러스) 엔씨소프트 하나은행 기업은행 현대카드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예스24 영진닷컴 롯데영플라자 등이 있다. 기업인 중에서는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영문 팬페이지를 통해 해외 고객과 소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VD사업부는 영문 팬페이지를 통해 각각 8만6000여명과 4만4000여명의 팬을 확보했다. 대한항공 영문 팬페이지 팬은 1만1000여명이다.
페이스북 통계 사이트인 페이스베이커스에 따르면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164만여명.관동의대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정지훈 교수는 "내년 말이면 우리나라 페이스북 이용자가 5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용자가 늘어나면 내년쯤에는 팬페이지 활용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마케팅이 뜬다고 무턱대고 팬페이지부터 만들고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KT 페이스북 담당자인 박인순 매니저는 "독특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든지 운영 노하우가 부족하면 팬페이지가 '소통창구'가 아니라 '불만창구'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페이스북 kwang8e)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