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16.8원 마감…"관망 흐름 한동안 이어질 듯"


환율이 소폭 상승 마감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116.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뚜렷한 모멘텀(계기)이 없는 상황에서 국제 외환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역외 시장의 오름세와 유로화 약세에 반응하며 전일종가보다 1.7원 오른 1118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20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와 역외 중심의 매도가 나오면서 오름폭을 제한했다.

이후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으나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에 주춤거리며 1110원대 후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오후 들어서는 코스피지수가 상승 전환하고 유로화도 다시 미국 달러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자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때 1115.5원까지 밀렸으나 추가 하락 없이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이날 환율은 1115.5~1120.5원 사이의 좁게 거래됐다.

시장참가자들은 전일 밤 미 달러화 약세가 다소 둔화된 점과 국내외 예정된 주요 이벤트(미국 중간선거 등), 외환 당국에 대한 경계심이 쇼트마인드(달러 매도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을 다시 한번 확인한 하루였다"며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까지 더해지며 환율의 아래쪽을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변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중간선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지나기 전까지는 계속 관망세를 나타낼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27일 예정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결과에 따라 장중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발표 시점에 일시적인 소재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0포인트(0.19%) 오른 1919.41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919.56까지 치솟으며 2007년 12월24일 기록한 1919.4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코스닥지수는 0.78포인트(0.15%) 상승한 526.64로 장을 끝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379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이며 사흘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 25분 현재 1.3970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76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