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말까지 횡보장 이어질 듯

[0730]국내 증시가 5일 연속 상승했다.한국 관련 글로벌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국내 주식형펀드로 나흘째 자금이 순유입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 덕분이다.

하지만 다음달 2일 미국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기술적으로 코스피지수 1920선은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번 주말까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게걸음 장세가 예상된다.26일 코스피지수는 3.70포인트(0.19%) 오른 1919.41로 마감해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점을 돌파했다.외국인은 이날 4467억원을 포함해 최근 5일 간 1조3000억원 넘게 한국 증시에 자금을 투입했다.이 기간 중 외국인은 삼성전자 3618억원,현대차 2095억원,현대중공업 1619억원 등 시가총액 비중 순서대로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도 3372억원을 기록했다.프로그램 비차익 매수는 여러 종목을 바스켓으로 묶어 한 번에 사들이는 거래로 외국인이 한국시장 전체를 사고 있다는 의미다.또 LG화학(1419억원) 기아차(1118억원) NHN(764억원) 등 시총 비중보다 많이 사들인 종목들은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지수는 0.78포인트(0.15%) 상승한 526.64로 장을 마치며 역시 닷새 연속 올랐다.하지만 단기 급등 부담과 기관 매수세가 유가증권시장으로 돌아간 탓에 상승 탄력은 둔화되는 모습이다.간밤 미국 증시는 기업 실적 부진과 경제 지표 호전이 엇갈리며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다우지수는 5.41포인트(0.05%) 상승한 11169.46으로 마감했다.S&P500은 0.02포인트 오른 1185.64를,나스닥지수는 6.44포인트(0.26%) 상승한 2497.29로 각각 장을 마쳤다.다음주 중간선거와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 역시 일단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에선 4년마다 있는 대통령선거가 있고,그 사이 2년째에 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치러지는 선거를 중간선거라고 한다.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주지사 36명이 새로 선출된다.대부분 집권당이 의석을 잃어왔고 이번 선거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 상당수가 야당인 공화당을 찍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그동안 중간선거에 무관심했던 흑인 유권자들의 참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변수다.만약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으면 경기 부양과 관련한 오바마 대통령의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게 금융시장의 관심사다.투자전략과 관련,대신증권은 횡보장에선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업종이 차별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하며 KB금융,기업은행(은행) 글로비스(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기계) 한진해운(해운) 등을 추천했다.대우증권은 발전설비 교체 수요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일진전기와 세계 플랜트 기자재 발주 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이 계속되고 있는 밸브업체 하이록코리아를 신규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