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3분기 실적 부진했으나 충당금 부담은 덜어"-신한투자

신한금융투자는 27일 대구은행에 대해 지난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달하는 등 부진했으나 충당금 부담을 덜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2만1000원을 유지했다.

이고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대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509억원으로, 당초 예상치 700억원을 크게 하회했다"고 전했다.실적이 기대에 못미쳤던 것은 2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던 대손충당금 전입비용이 3분기에 오히려 37.7%나 늘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대손충당금을 더 쌓은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모범규준 도입으로 은행 충당금 전입액 123억원이 발생한 탓도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원인은 부실채권(NPL) 비율 관리 일환으로 대규모 대출채권을 매각,상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채권 상각손실이 550억원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지난 2분기 기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2.1%까지 급상승한 NPL 비율을 낮추기 위해 3분기 1598억원의 대출채권 상각,매각을 단행했다. 922억원의 대출채권을 상각하는 과정에서 550억원의 상각손실이 발생한 것.그는 "대출채권에 대한 대규모 상각,매각을 했기 때문에 NPL 비율은 1.86%로 감소했고, NPL 커버리지 비율도 93.9%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 630억원의 대출채권 상각,매각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대손충당금 전입비용은 전분기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3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대손상각비용이 발생했지만 NPL 비율을 낮췄기 때문에 4분기 대손충당 부담은 덜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