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6% 안팎 기록할 듯"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6%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01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밝히는 자리에서 "3분기 속보치가 확정된다는 전제하고,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으면 6%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는 수치상의 오름세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건설업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올 4분기 전망에 대한 물음에 "실제로 이번 달까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11,12월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만) 4분기에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답했다.

다른 한은 관계자는 "수치상으로는 지난 1분기와 2분기보다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실질적인 경기 둔화의 결과라기보다는 추석 연휴와 이상기후 등 주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를 고려하면 전기대비 GDP는 수치상 0.7%지만 사실상으로는 1%대의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 분기보다 0.7% 성장,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1분기 실질 GDP 증가율 8.1%(전년동기대비), 2분기 실질 GDP 증가율 7.2%에는 크게 못 미치며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지난 분기보다 각각 2.0%, 0.4% 증가했다. 제조업은 일반기계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며,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부진했음에도 토목건설 증가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금융보험업의 호조로 전기대비 0.3% 성장했다.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은 1.4% 성장, 금융보험업은 2.6% 오름세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부문도 증가폭이 늘어났고 설비투자는 오름폭을 유지했다. 민간소비는 식료품과 오락, 문화 서비스 등에 대한 지출이 줄어들었지만, 휴대폰과 승용차 등 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면서 지난 분기보다 1.3% 상승했다. 반면 재화 수출은 지난 2분기의 7.0% 성장보다 큰 폭으로 내려앉으며 전기대비 1.9%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지출 규모가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2분기보다 0.6% 감소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