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토플 한경 TESAT] 경제 전망

경기 회복시기 GDP 증가율, 실제 경제상황보다 부풀려져…기준·비교시점 중요
GDP 증가율 분석할 때 기저효과 고려해야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 국민의 부(富)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1년간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가치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소비(C) 투자(I) 정부지출(G) 순수출(NX)로 구성된다. C는 가계가 재화와 서비스에 지출한 것을,I는 기업이 미래에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사용할 재화를 구입한 것을 의미한다. G는 정부의 재화와 서비스 구입을,NX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을 뜻한다.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은 GDP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은 GDP를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꾸준히 늘리는 것을 경제 정책의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은행은 경제를 예측할 때 GDP의 구성 인자별로 전망치를 내놓는다. 다음은 테샛 8회에 출제된 경제 전망에 관한 문제다.
문제
다음은 2010년 7월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하반기 및 내년 경제전망 자료다. 이 자료에 대해 바르게 설명한 것은?


(1)2010년 상반기의 GDP증가율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한 것으로 판단된다.

(2)상품 수출의 예상치를 볼 때 글로벌 경기는 점차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상품 수입의 예상치를 볼 때 한국의 경기는 점차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2010년 상반기의 높은 설비투자 증가율은 기저효과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5)GDP증가율의 추세를 볼 때 2011년 하반기까지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해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의 성장률이다. 한 나라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 노동 등 생산 요소를 모두 활용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1~2015년 우리나라의 연 평균 잠재성장률은 3.5%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는 잠재성장률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는다. 잠재성장률을 정확히 알기 힘들 뿐 아니라 이를 발표할 경우 경기 조절 정책을 놓고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상반기 GDP증가율을 위의 공식 Y(GDP)=C(소비)+I(투자)+G(정부지출)+NX(순수출)와 연관지어 보면,외견상 높은 투자 증가율이 GDP증가율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설비투자 증가율은 9.1%나 감소했던 지난해와 비교한 것이란 점을 주목해야 한다. 기저효과(base effect)에 기인했다는 얘기다. 기저효과는 경제지표를 산출할 때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경제지표가 실제 경제상황보다 위축되거나 부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불황기의 경제상황을 기준시점으로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나타나는 것이다. 참고로 소비와 투자를 합쳐 내수라고 부르며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경기는 수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정답 (4)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